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당대표를 지지했던 이일수 용인문화포럼 회장이 이회창 후보 측 경기도 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달 28일 이회창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을 경기도 선대위원장 및 용인(갑)선거구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이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범법자가 국가 원수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서정석 시장 등 용인지역의 박 전 대표계열 인사들과의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전주이씨 문중에서의 요청과 개인적인 판단에서 움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달 말 박사모의 이 후보 지지선언과 맞물린 시점 등을 볼 때 한나라당 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측면 지원했던 용인문화포럼을 비롯한 지역 내 박 전 대표 계열 인사들의 이동이 마무리 된 것 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이 후보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파랑새 봉사단 발대식에 이 회장을 비롯한 문화포럼 회원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이 회장을 비롯한 문화포럼의 직접적인 움직임 보다는 서정석 시장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역 내 박 전 대표 계열 중 이 회장과 서 시장이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기 때문.

한편, 한나라당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의 당 변절은 말 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 한다”며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 당적을 버리고 깨끗이 가는 것이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