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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논리 장욱진 고택마저…

북쪽 아파트단지, 북서는 근린공원 허가
최종태 교수 등 중요민속자료 지정운동

김호경 기자  2007.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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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고 장욱진 화백이 1986년부터 1990년 타계시까지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던 장욱진고택이 개발 논리에 밀려 훼손 될 위기에 놓였다.

조각계 원로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 원로 화가 윤명로 서울대 명예교수, 장욱진 화백의 삶을 그린 책 ‘장욱진’을 펴낸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5일 문화연대와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화백의 고택이 재산권을 주장하는 인근 주민들의 협박과 시위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지정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욱진 고택은 고택 뒤편 버드나무숲이 파헤쳐졌고, 고택 울타리까지 아파트 터닦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용인시가 장욱진 고택 북쪽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북서쪽에 근린공원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고택보존회는 “용인시가 2005년 근대문화재 등록 신청때도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소극적이었고, 90년대 초에는 고택을 관통하는 도로 계획을 세워 논란을 일으켰던 적도 있다”며 “용인시가 앞장서 근대문화재를 지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택은 2003년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이 용인시에 고택의 향토 문화재 지정을 요청한 뒤 인근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 시위를 열면서 갈등이 시작돼 2005년 신청했던 문화재 드록이 무산된바 있다.

장욱진 고택은 그가 1990년 타계하기까지 5년 동안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장 화백이 전체 작품 720여점 가운데 3분의 1을 만들어 낸 곳이다. 현재는 유족들이 만든 정욱진미술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