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신갈농협 3층 강당은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신갈농협주부대학 총동창회(회장 전춘옥)가 한자리에 모여 김장 담그기 행사를 벌이는 자리. 기흥 지역 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될 사랑표 김장은 이들의 마음까지도 사랑표로 붉게 물들여 시종일관 손놀림이 즐겁기만 했다.
어느새 300포기의 김장은 플라스틱 양동이에 차곡히 쌓여 나들이를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 김장 행사장의 여성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김종기 신갈농협 조합장.
어정쩡하게 앉아 속을 넣는 폼에 주부대학 동창회원들은 시종 즐겁고 재미있는 김장 담그기가 아닐 수 없었다.
“주부들의 고충도 알겠고, 작은 힘이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 돼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흐뭇하지요.”
김 조합장은 김장하는 이날도 “각 노인정을 순회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정이 빽빽해 김장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떠야한다”며 서둘렀다.
그러나 배추를 넣어 끓인 구수한 된장국이 테이블 위에 놓여지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김 조합장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큼지막한 대접에 밥을 말아서 삶은 돼지고기와 금새 버무린 김치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합장님은 해마다 함께 김장을 담그세요. 그리고 김장행사를 많이 후원해 주시죠. 집에서 하는 일은 힘들어도 봉사는 힘이 들지 않아요.”
전춘옥 회장은 봉사의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장은 주부대학 회원들이 조를 편성해 배달 완료, 모두 끝이 났다.
주부대학은 평소에도 기별로 2가정씩을 돕고 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은 기본이고 평소에도 장학금전달, 반찬 쌀 생활비 전달, 소록도 등 힘든 이웃을 방문해 돕는 등 1년 내내 보람된 시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또 봉사단을 별도로 조직해 이명자 단장을 중심으로 이발 봉사를 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기금은 주부대학 회원들이 참기름이나 떡이나 김 등을 수시로 팔아서 마련한다. 신갈농협의 후원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1등 봉사 조직 신갈농협 주부대학 총동창회가 있는 한 기흥 지역은 항상 따뜻함이 식지 않는 훈훈한 동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