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용인의 랜드마크는 ‘백남준 미술관’

도시경쟁력을 위한 제언1-랜드마크 백남준
수원 IC와 경전철 환승역을 ‘백남준 IC’와 ‘백남준 역’으로
다음달 준공 8월 개관 예정…용인, 한국의 대표 문화벨트 가능

김종경 기자  2008.01.07 00:00:00

기사프린트

   
 
지금 세계는 국가가 아닌 도시로 경쟁하고 있다. 인구 81만 명을 넘어선 용인시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본지는 연중 기획으로 용인시의 세계 속 도시경쟁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다.<편집자 주>

용인시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는 무엇인가. 경부고속도로 기흥IC를 빠져나오면 삼성반도체가 있다. 삼성반도체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알고 있을 정도다. 삼성이야말로 畸뮌?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빠져나오면 한국민속촌, 경기도 박물관, 경기도립국악당을 비롯한 각종 대학이 산재해 있다. 용인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상징물들이다. 그리고 용인시는 운영 중인 골프장만 26개다. 조만간 3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8월이면 경기도 박물관 바로 옆에 ‘남준백 아트센터’(백남준 미술관)가 개관한다. 지척에 한국 민속촌과 삼성반도체가 있다. 미술관 건축물은 이미 다음 달 준공예정이다.
백남준 미술관은 용인시를 대표하는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미 외국의 경우 주요 도시들은 미술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술관이 도시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대미술관 ‘모마’(MoMA. The Museum of Modern Art)가, 파리에는 인상주의 미술의 성지(聖地) ‘오르세’(Musee d’Orsay)가, 런던에는 1950년대에 건립된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전용해 성공한 ‘테이트모던’(Tate Modern)이 있다. 심지어 스페인의 빌바오 같은 도시는 미술관 하나 만으로 유명해졌다. 바스크 지방의 쇠락해가던 공업도시가 1997년 독특한 외관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자마자 문화 도시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세계 각지에서 빌바오의 구겐하임을 찾고 있다. 이른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는 전 세계 도시계획전문가들까지 놀라게 했다.

이들 미술관은 곧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용인의 남준백 아트센터’를 보러 올 것이다. 자연스럽게 용인시의 랜드마크는 백남준 미술관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백남준 미술관 인근에 있는 민속촌과 박물관, 그리고 크고 작은 미술관까지 투어를 할 수 있게 만들면 용인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벨트가 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수원IC를 ‘백남준 IC’로, 경전철 환승역은 ‘백남준 역’으로 만드는 등의 적극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종 사회기반시설에 백남준을 연계한 사업들을 진행시켜야 한다.

세계최고 선진용인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백남준 미술관이 랜드마크로 급부상돼야 하고, 그럴 때 비로서 용인시가 세계 속의 유명 도시들처럼 도시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 랜드마크(land mark) : 표지물이라고도 한다. 주위의 경관 중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 쉬운 특이성이 있는 것이라야 한다. 서울 시내에 들어섰을 때 서울 타워나 역사성이 있는 서울 남대문 ·경복궁 광화문, 여의도에서는 고층빌딩인 대한생명 63빌딩, 강남에서는 한국종합무역센터 빌딩 등이 훌륭한 랜드마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