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례대표 윤건영 국회의원이 오는 4월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당 한선교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용인‘을’선거구로 출마할 것을 선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을’선거구 한나라당 공천의 경우 현직 국회의원들 간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의원의 ‘수지구’ 출마선언은 한나라당 총선공천과 관련, 이명박 당선자 계열과 박근혜 전 대표 계열의 이른바 ‘공천지분’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발표된 것으로 앞으로 전개될 공천과정에 정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책개발단체인 여의도 연구소장을 역임한 윤 의원은 경북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사 및 행정대학원 석사,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석·박사 등 경제 및 정책 권위자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경기도가 국가의 성장 동력이고, 빠른 인구증가 및 발전을 보이는 용인은 경기도의 성장 동력”이라며 “하지만 잠재된 능력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용인으로의 지역구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지구의 경우 계획적이지 못한 개발로 신음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교통문제와 교육문제 등은 체계적인 정책전문가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천문제에 대해서는 “10년 만에 되찾은 정권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며 “총리 인준 등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마련한 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정신과 같은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공천경쟁에 임할 것”이라며 “논공 행상식 공천은 이뤄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천과 관련한 당 내 양 측 기 싸움의 선봉에 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정가는 윤 의원의 출마선언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자제하며 한선교 의원의 행보를 집중하고 있다. ‘수지구’지역의 공천 향배가 앞으로 벌어질 공천경쟁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
특히 대표적인 박 전 대표계인 한 의원 선거구에 이 당선자 측 좌장격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각별한 윤 의원의 출마에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초 윤 의원이 신흥 선거구인 기흥구로 출마할 것을 예상했던 기흥지역 정객들의 경우 환영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 의원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지역 정객들도 윤 의원을 지지하고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