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추진 중인 영어마을 조성 사업을 놓고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영어마을 조성 부지는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산89번지 일원으로 3만7045㎡에 다다른다. 건축면적은 1만7210㎡로 건축 비용의 100%인 시비 33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부지는 용인외국어대학에서 제공하며 교육, 체험, 상업, 편의 시설, 숙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이르면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가 2009년 12월 경 영어마을을 개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어마을을 개관한 이후 외대와 시가 공동 출자하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영어마을의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영어마을 조성계획에 따라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상태로 조만간 외대측과 영어마을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으며 지난 3일 최승대 부시장과 시주민생활지원국장, 이상철·오준석 시의원, 외대 관계자 3명 등으로 구성된 영어마을 추진위원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 시의회에서는 경기도의 직영 영어마을의 만성적인 적자 운영 실태를 볼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2008년 예산안에 상정된 영어마을 조성사업 관련 시설비 및 부대비 6억 1400만원 전액을 삭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경기영어마을은 올해 1~5월 61억9500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80억1500만원을 지출해 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영어마을은 지난해에도 191억원(파주캠프 158억원, 안산캠프 33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한 올해부터 민간위탁운영에 들어 간 서울영어마을도 지난해 수유캠프 5억2500만원, 풍납캠프 1억5700만원 등 7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이용률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의 경우 매년 8월에 실시하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의 입소율(이용인원/정원)이 2005년 92.7%, 2006년 97.33%, 2007년 64.11%로 정원을 채운 해가 없다. 경기도 영어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업료 인상이후 올해 안산,파주 캠프의 방학 중 입소경쟁률은 각각 3.5대1, 2대1로 떨어졌다.
이에 시관계자는 “학생 위주의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것에 비해 용인시의 영어마을은 성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차별화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 및 수익 사업의 병행. 교육대상 범위 확대 등 운영비 적자를 최소화 하는 자구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어마을의 운영을 시와 외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독립적인 재단법인을 설립하면 기존의 틀을 개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