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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가면 빠떼루 줘야합니다”

이사람 | 전 레스링 국가대표 우범영

이강우 기자  2008.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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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슬링국가대표 상근판정 … 재활 후 현역 자원입대
최근 프로 운동선수들과 연예인 등 공인들의 병역 기피 현상은 물론 일반인들의 병역의무기 피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상근 예비역판정을 받은 전(前) 국가대표레슬링 선수가 현역병으로 자원입대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제55사단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인 우범영(26세) 이병은 한때 국가대표(화천군청 소속)로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60Kg급)선수와 쌍벽을 이루는 한국 레슬링계의 기대주로 평가됐지만 훈련 중 무릎을 크게 다쳐 1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매트를 떠나 일반인으로 돌아온 우 이병에게 병역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운동을 계속해 금메달을 따 병역문제를 해결하거나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기에 아쉬움도 남달랐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부상으로 인한 신체등급 4급 판정으로 현역병보다 군 생활이 수훨한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할 수 있었지만 수 차례 입영날자를 연기하며 재활치료 후 현역병으로 입대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 이병은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훗날 아들(우상엽, 4세)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겠다는 각오로 재활치료를 마친 후 현역병으로 자원입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 이병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던 것은 힘들 때마다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준 아내와 장인어른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운 만큼 군 복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 일부계층에서 병역을 기피하는 남자들에게는 과감히 빠떼루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우 이병의 이 같은 사연은 그의 소속 대대장인 이갑수 중령(40·육사#46)이 연말연시를 맞아 병사들과 면담을 하는 도중에 알려졌다.

이 중령은 “우 이병이 국가대표 도중하차라는 아픔과 부상이라는 고통을 딛고 늦깎이 입대를 했지만 금메달 보다 값진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역 입대한 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보람된 군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에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