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범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친 K-3리그. 출범 첫 해 용인시민축구단(단장 조효상)을 포함한 총 10개 팀이 참가해 전·후반기 풀리그를 벌였지만 올해의 경우 16개 팀이 참가, K-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능가하는 대규모 리그로 변모했다. 지난 17일, 올겨울 최고의 혹한 속에서 08리그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 용인시민축구단의 훈련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 8명 영입 전력보강
K-3리그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올 시즌에는 지난해 참가한 바 있는 대구파워트레인이 불참했고 경주시민축구단, 남양주 유나이티드 등 총 7개 팀이 새로 참가했다. 이와 함께 각 팀들은 선수보강 등 전력을 점검하며 2008 K-3리그의 결전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K-3리그의 경우 경기의 질적 향상은 물론 치열한 순위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민들의 볼거리가 증가한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창단과 함께 K-3리그에 참가, 종합 3위를 차지한 용인시민축구단도 8명의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 지난 리그를 통해 지적된 취약부분에 대한 집중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특히 홈과 원정을 오가며 총 30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위한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축구단 박선근 감독은 “지난해 문제로 지적됐던 체력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로 보강했다”며 “지난 리그에 비해 많아진 한여름 경기와 장거리 원정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리그 성패를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선수들의 팀웍 등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조직력을 극대화 한다면 장기리그에 따른 체력부분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용인의 대표선수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시와 지역사회,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적, 훈련여건 어려움
하지만 용인시민축구단은 경제적 부분과 훈련 여건 등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선수들 대부분이 각자 직장을 다니며 훈련과 경기에 참가하는 탓에 훈련시간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훈련장소도 일정치 못해 일주일에 두 세 번의 훈련도 벅찬 상황이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운동장에서는 사고위험 등으로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인 축구센터 등 전문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축구단 관계자는 “현재 용인시 축구센터 측과 훈련장 사용 부분에 대해 협의 하고 있다”며 “축구센터 학생들의 교육시간대를 피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입장료 수입 등 수익이 전혀 없는 시민축구단의 운영에 대한 부담 때문.
지난해 용인시 측이 5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원정 경기 등 일정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결국 조효상 단장의 사비로 구단이 운영됐고, 올 시즌도 최소 2억여 원의 조 단장 개인돈이 구단 운영비로 사용될 전망이다.
# “많은 관중이 곧 힘 될 것”
구단 관계자는 “올 해부터 후원조직 및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신설했다”며 “하지만 시의 대표성을 갖는 만큼 후원회 등이 일정수준에 이를 때까지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역 체육인들의 의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체육인들은 “시민구단이라는 명칭답게 시민들과 지역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자치단체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시민축구단이 개인의 사유단체가 아닌 시민들의 공적단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는 시민구단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 구상 및 지역화합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는 이에 동참해주는 등의 구체적 방법론도 제시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자치단체 구단이 톱니처럼 맞물려야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올 해에는 홈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찾아와 선수들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