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책임을 다하다 시신되어"

용인신문 기자  2000.07.24 00:00:00

기사프린트

“출근을 한다며 집을 나선 남편이 이렇게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있다니…”23일 오전 2시께 산사태로 매몰된 일가족을 구조하러가다 교량이 붕괴되면서 콘크리트더미에 깔려 숨진 이동파출소 함용길소장(48·경사)의 시신이 안치된 양지면 용이장례식장. 사고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가족들은 처음에는 함소장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싸늘하게 식은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미망인 나향화씨(48)는“사랑하는 가족들을 놔둔채 어찌 혼자 저세상으로 갈 수 있느냐”며 장녀 하나양(22)과 원진군(20)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다 끝내 실신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동료 경찰관들도 불과 몇시간만에 유명을 달리한 함소장의 비보에 목이 매인 듯 말문을 닫고있었다.
함소장의 동생 용석씨(47)는 “엊그제 본 형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며“바쁜 업무에도 집안의 대소사를 손수 챙기시던 다정다감한 형이었다”며 울먹였다. 함소장의 사고를 접한 용인경찰서도 동료를 잃은 슬픔으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함소장외에도 10명의 사상자가 발생, 개서이래 최대의 참사를 당한 용인서는 사고대책을 수습하느라 바쁜뼉傷【??평소 어려운일이 있을때마다 앞장서던 함소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한 경찰관은 “직원들의 고충을 자신의 일인양 몸소 나서서 해결해주던 맏형 같은 분이었다”며 “따뜻한 웃음을 머금은채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지난 96년 용인서에 부임해 지난해 9월 27일 이동파출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함소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파출소 계단을 없애는 등 위민행정에도 앞장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함소장의 장례는 25일 오전 9시 용인경찰서장(葬)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