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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멍 뚫린 수방대책

용인신문 기자  2000.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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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지역이 또다시 90년대 초반에 발생했던 수해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22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갑작스런 집중호우 때문에 23일 현재 사망자 4명외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또 주택 침수·매몰, 농지 침수, 도로유실 등 크고 작은 수해에 용인시 재해대책본부는 하루 밤을 꼬박 세웠다. 23일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햇살이 수마가 할퀴고 간 세상을 내리쬘 때 하늘의 무심함을 느끼게 한다.
용인지역은 경기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남사면은 485㎜의 강우량을 기록해 재해대책본부를 더욱 긴장시켰다. 또 이동면 어비리에서는 일가족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이동파출소 함용길 지서장과 대원들이 다리가 무너지는 바람에 급류에 휘말렸고, 이로인해 함경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동료 경찰관들의 존경을 받아오던 함경사이기에 동료 경찰관들은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살신성인의 정신을 생의 마지막까지 실행하던 함경사의 명복과 가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또 구조대에 합류했다 중경상을 입은 경찰관들에게도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밖에도 용인시는 또 다른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아직까지 재산상의 피해정도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수해 폭이 큰 것은 천재보다 인재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명지대 진입로는 그야말로 강을 방불케 했다. 마무리 공사를 못했던 가스관로 설치공사 현장과 산 정상까지 파헤쳐 놓은 전원주택단지에서 쏟아진 토사가 원인이었다. 새벽까지 관계자들이 나와서 임시 방편의 복구를 해서 차량 통행은 가능하지만, 진작부터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던 곳이기에 업자들과 행정당국의 무사안일은 책임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이밖에도 공사현장이 유독 많은 용인에서는 토사유출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난개발로 인한 수해피해까지 입었다는 비난의 화살도 피할수 없게 됐다.
뿐만아니라 신갈오거리가 침수됐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명피해를 제외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농가들의 농작물 피해일 것이다. 장마철마다 노심초사 무심한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농심을 누가 알까. 특히 논에 나갔던 농부가 급,에 휘말려 운명을 달리하는 방송이 나가면서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어쨌든 더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질 않길 바라며, 인재로 판명되는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더라도 정확한 수해원인을 분석해 책임소재를 묻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