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각종 대형 참사 또는 자연재해가 발생시 가장먼저 현장을 찾아 구호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국제 적십자사 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수해현장, 최근 많은 자원봉사로 이어지고 있는 태안지역 기름유출사고 현장 등 여러 사건·재해 현장에는 어김없이 붉은 십자가를 가슴에 새긴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회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가는 요즘, 대표적 봉사단체인 적십자사의 용인 봉사회 창립부터 현재까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대한적십자사 용인 중앙봉사회(전 장년봉사회) 3~4대 회장을 역임한 남기철(59세) 씨가 그 주인공.
남 전 회장은 적십자 용인봉사회 창립당시인 지난 1997년부터 적십자 활동을 펼쳐왔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소년소녀 가장의 후원 자매결연,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헌형운동 등 11년 동안 남 전 회장이 해 온 봉사활동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남 전회장은 요즘도 매주 토요일 처인구 새마을 회관 지하에서 운영되는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평생 해 온 봉사활동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적십자사 용인봉사회에 따르면 남 전회장이 그동안 해 온 봉사활동 시간만 2500시간이 넘는다. 생업으로 바쁜 평일을 피해 주말과 휴일에 집중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오랜 시간이다.
남 전 회장은 “봉사는 나이가 많건 적건, 경제적으로 넉넉하던 그렇지 못하든 건강한 몸과 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이가 일흔이 되고 그 이상을 넘긴다 해도 계속 해 오던 봉사는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전 회장의 봉사활동은 적십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올 해 국제봉사단체인 라이온스 클럽 종신회원증을 받는다.
라이온스 클럽 종신회원증이란 라이온스 클럽 국제본부로부터 2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한 회원에게만 수여되는 것으로 라이온스 회원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훈장이다.
그는 “이제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장례도 라이온스 장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이 적십자와 라이온스, 용인 신협 조합원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태어난 고향, 지역, 몸담았던 단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남아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