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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익는 막걸리

용인신문 기자  2000.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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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경쟁력/원삼막걸리

"좋은 술에 간판 없다."
술맛이 좋은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속담은 원삼 막걸리를 두고 생겨난 말이 아닐까.
구역제한으로 용인에만 보급되는데다 용인에 있는 다른 양조장과의 관계 때문에 원삼과 양지에만 보급되고 있는 원삼 막걸리. 그러나 애주가와 대포집 주인들은 어찌어찌 소문을 듣고 원삼 막걸리를 사기 위해 서울 안양 이천 여주 수원 등 각지에서 거리를 멀다않고 찾아 온다. 그 유명한 포천막걸 리가 들으면 화낼 일이지만 포천에서도 술을 사러 오는 단골이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원삼 막걸리의 걸쭉한 맛을 모르는 애주가들이 태반이다. 폭넓게 홍보가 되지 못했기때문이다.
더욱이 양주와 맥주가 술 시장을 침식해 원삼 막걸리의 구수한 맛이 전파되기는 어려움이 많다.
원삼면 고당리 원삼면사무소 근처에 소재하고 있는 원삼막걸리는 김충원(72)옹과 김용진(43)씨 부자에 의해 20여년 맛의 전통을 세우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원삼 양조장 건물이 있었으니 원삼 막걸리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100년 세월은 족히 되지만 맛의 전수까지 이뤄졌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대표인 김충원 옹의 솜씨만을 따졌을 때 20년으로 보는게 옳다.
83년 김충원옹이 원삼 막걸리를 인수했을때만해도 막걸리 인기가 꽤 있었던때라 직원도 너댓명 두고 일했었다. 그러나 맥주와 소주가 막걸리 시장을 잠식해오면서 두 부자 중심의 가족 운영체제로 축소됐다.
"우리동네에도 막걸리집은 한집밖에 없어요."
시골 동네에서도 대포집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만큼 양조장의 존립 근거가 희박해지고 있다. 포천막걸리처럼 전국 유통 체계를 갖출 수도 없다. 소규모로 하다보니 시설이나 모든 면에서 엄두를 낼 수 없다. 주위에서는 용인시가 관심을 갖고 용인의 대표적 막걸리로 지원해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김옹의 막걸리에 대한 집념은 외적 상황의 악화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져만간다. 맛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 "어디가서 먹어봐도 원삼 막걸리를 따르는 술이 없어요." 원삼 막걸리 맛을 능가하는 술이 없다는 동네 신현문(72)옹의 극찬. 실제 막걸리 맛을 본 사람들은 금새 단골이 돼 버린다. 보기에도 걸쭉한게 군침이 절로 돈다.
"이런 막걸 리가 이북으로 가야지 어떤 막걸 리가 갑니까."
그렇다면 원삼 막걸리의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맛좋게 만들려면 정성을 드려야 합니다. 도수도 잘 맞춰야하고요. 온도를 잘 맞춰 발효를 잘 시켜야 해요. 밥 짓는것도 골고루 잘 익혀야 합니다. 한 번 볼 거 두 번 봐야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이다.
원삼 막걸리는 일일 배달 체계로 운영해 신선도는 최고다. 발효된 술이 맛이 좋기 때문에 하루저녁 묵혀서 내보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덜 발효된 것을 내보내면 요즘은 바로 냉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술맛이 안난다. 옛날에는 한데에 놔두기 때문에 발효가 지속되 술맛이 점점더 좋아졌었다.
밀가루를 반죽해 익혀서 뜸들이고 퍼서 중곡을 넣고 12시간 보따리 쌈을 해 발효시켜 다시 상자에 띠워 이튿날 아침에 털어 항아리에 집어넣고 발효시킨다. 원삼 막걸리는 우유같이 진한게 술빛이 맑다. "옛날 소비자는 써도 달아도 시어도 먹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먹어봐서 좋아야 찾기 때문에 맛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대를 이어 전수되고 있는 원삼 막걸리. 원삼 막걸 리가 전국 매장 곳곳에 진열돼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