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국가가 아닌 도시로 경쟁하고 있다. 인구 81만 명을 넘어선 용인시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본지는 연중 기획으로 용인시의 세계 속 도시경쟁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세계 유명도시들 차별화된 축제로 유명 … 경제효과도 커
??삼바축제, 옥터버 맥주축제, 삿뽀르 눈축제 등 손꼽혀
한국도 부산영화제 등 다양한 지역축제 성공사례 많아져
‘구슬도 꿰어야 보배’…용인 대표적인 문화축제 개발해야
글로벌 시대의 진정한 도시경쟁력은 도시마케팅(City Marketing)이다. 전 세계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마케팅을 통해 경제와 관광의 중심지를 만든다.
도시마케팅은 도시브랜드를 강화시키면서 지역경제까지 활성화시킨다. 도시마케팅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지역축제다. 21세기의 지역축제는 단순히 풍습을 즐기고 보전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괜찮은 지역축제는 매스미디어 발전에 힘입어 세계무대에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지역축제야말로 경제적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도시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유명축제들 소도시에서 개최
지난해 60주년을 맞은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영국내 650여 문화예술 축제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인구가 43만 명에 불과한 에든버러에 연간 12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축제기간 중 경제적 수입은 8000억 원에 달한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는 뮌헨의 10월 축제인 옥터버페스트다. 지난해 옥토버 맥주축제는 650여만 명이 참여해 9100억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삿포르 눈축제는 일본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다. 현재는 브라질의 리우 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들 축제는 명성만큼이나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렸고,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모든 축제는 도시브랜드와 경제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를 융합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도시마케팅 소재로 손꼽힌다.
“축제는 경제이자 지역사회 융합문화다”
우리나라 도시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함평나비축제다. 축제기간에만 150만명이 방문, 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재정자립도를 유지했던 곳이 함평이다.
또한 인구 2만 5000명에 불과한 강원도 화천군에는 매년 1월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청정지역의 물고기를 상품화한 ‘산천어 축제’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관광객 1인당 평균 3만원만 써도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450억원에 달한다.보령 머드축제에도 170여만 명의 관광객 몰렸고, 이중 외국인이 4만 5000여명이었다. 이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433억원으로 추산됐다.
보령 머드축제를 비롯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강진 청자문화 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은 수만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는 등 국제적 관광 상품으로 부상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도시브랜드와 관광산업을 의식한 지역축제가 많이 생겼다. 이런 축제는 주민화합과 정체성, 그리고 경제적 이익까지 가져다주는 효자관광 상품이다.
차별화된 지역축제 개발 서둘러야
최근 문화관광부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문화관광 축제는 50여개에 이른다. 축제 참여인원은 3400여 만 명이었고, 경제유발 효과는 1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연간 1000개가 훨씬 넘는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상당수가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축제를 차별화 시키지 못한 게 실패의 원인이다.
일본의 지역축제는 3000여개에 달한다. 숫자보다는 어떻게 내실을 다지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축제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킨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축제야말로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이다. 용인시도 이제 새로운 도시마케팅을 해야 할 때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와 레저시설이 산재해 있는 곳이 용인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전 세계의 지자체들이 성공시킨 축제의 차별성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용인시는 ‘세계최고 선진용인’을 만들 수 있는 도시마케팅이 무엇일까. 이제부터라도 용인시는 각종 박람회를 비롯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개발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