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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의식을 바꿔야 미래가 있다”

지상중계| 난상토론 ‘18대 국회의원 이런 인물이 당선되길 바란다’

이강우 기자  2008.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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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마감된 18대 총선 용인지역 한나라당 공천신청 결과 당 지지율 고공행진을 반영하듯 총 22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구 분구가 확정적인 기흥 지역의 경우 대통합 민주당 정객들도 몰려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18대 용인지역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 ?공천신청을 마친 정객들은 총 31명이다. 과연 어떤 인물이 용인의 미래 4년을 이끌 자격이 있는지 본지 김종경 편집국장의 사회로 지역의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들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였다. <편집자주>



황선숙 - 정치소신이 분명한 사람이 나서야
오수생 - 경선채점표 공개…시민 재평가 받아야
조소영 - 공천기준에 지역기여도 포함시켜야
강선구 - 여론을 담아낼 진정성 인물 가려내야
성효 스님 - 전반적으로 볼 때 모두 부족하다

대담 | 김종경 편집국장
사회자 : 현재(14일) 용인지역 18대 총선 예비후보는 총 31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공천신청을 마감한 한나라당의 경우 용인(갑),(을)선거구에 각각 11명씩 신청했다. 기흥구의 선거구 분구를 감안해도 평균 7대 1의 경쟁률이다. 오늘 토론회는 어떤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길 원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17대 국회에 대한 참석자들의 견해를 듣고 싶다.
황선숙 회장 : 17대 국회의 경우 초선의원수가 많았다. 따라서 원로들이 역할을 못했다. 즉, 아마추어 국회라고 생각된다. 여·야 모두 국민이 의지할 만한 역할을 못한 국회였다.
강성구 대표 : 386세대가 활발히 국회에 진출했다. 정치에 대한 잣대가 확실치 못해 화합보다 갈등과 불협화음이 많았다. 용인도 마찬가지 였다. 정치적 편견이 많았고 수용과 희생이 없어 결국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시민들의 불만으로 이어진 상태다.
오수생 원장 : 17대 총선은 노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시민들이 진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민들이 좋은 결과를 바라지도 말았어야 한다. 지역에서 국회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에 관심을 두고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 같은 점이 고려돼야 한다.
조소영 교수 : 국회의 기능인 입법과 예산, 정부견제 등 모든 부분이 미숙했다. 국민들은 이전 정부보다 큰 개혁을 원했지만 권력에 대한 집착과 실적을 위한 실적만을 남겼다.
성효 스님: 17대 국회는 ‘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느낌이다. 국제관계, 경제, 지역 모두 늘 미비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선거법상 생략함.)
사회자 : 17대 국회 평가는 대체적으로 아쉬웠다는 결론 같다. 하지만 이번 총선도 17대 총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특정정당에 대한 일방적 표심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공천쏠림현상이 반증이다.
강성구 대표 : (총선은)시민의식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의원이 뭐든지 다 할 수는 없지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검토해야 한다. 여론을 담아낼 진정성 있는 인물을 가려내는 냉정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성효 스님 :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굶주림으로부터 나온다. 패거리의 원인도 굶주림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의(정치에 대한) 굶주림 때문이다. 이로인해 선심성 공약이 남발할 수 있다.
오수생 원장 :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인사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할 수 없다. 원칙과 의무는 누구에게나 기본이다. 국회의원은 청렴의무, 지위남용금지, 불체포 특권 등 의무와 권한을 갖고 있다. 용인지역 지방선거 당시 지위남용금지가 지켜졌는가. 청렴의 의무는 지켜졌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처벌한다. 국회의원은 누가 처벌하는가. 시민이 해야 하지만 아직 자세가 안 돼 있다.

사회자 : 현재 한나라당만이 공천신청을 마감했고,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후보가 공천 받길 기대하는가.
오수생 원장 : 우리 시민은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깃발만 들고 오면 모두 뽑아줬다. 연고가 없고, 지역을 몰라도 표를 던져줬다. 슬픈현실이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다. 깃발만 들고오면 된다는 식이다. 출마자가 다른 정당도 고민할 수 있을 정도의 시민의식을 보여줘야한다. 애석하지만 용인의 총선은 현재 중앙당의 선택에 달렸다.
황선숙 회장 : 후보들은 국회의원을 권력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한나라당 쏠림은 소신없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정치소신이 분명한 사람이 나서야지 소신도 없고 권력지향적 인물이 (공천)돼서는 안된다.
조소영 교수 : 한나라당 지지율이 과연 높은 것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당시 낮은 투표율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국민은 이명박 당선인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었다.
국민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스럽게 변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17대 결과를 보았지않은가. 정당은 국민과 지역의 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살 수 있다. 한나라당 공천신청 후보 중 계산상 유리해서 신청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천 기준에 각 지역에서의 기여도가 반영돼야 할 것이다.
사회자 : 현재 경선을 주장하는 후보도 있다. 경선이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오수생 원장 : 경선을 해야 탈락해도 뒷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경선을 한다면 그에 합당한 채점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특성을 알아야 그에 맞는 공약이 탄생할 수 있다. 먼저 본인 스스로 지역 기여도에 대한 자체 평가를 공개한 후 시민이 이를 재평가하는 방법이 좋을 수 있다. 물론 후보들의 인성이 우선돼야 한다.
강성구 대표 : 각 정당 모두 대선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했다.
황선숙 회장 : 국민여론과 지역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경선 방법이 나와야 한다. 이명박 당선자의 경우 정당과 정치인이라는 부분 보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사회자 : 만약 ‘본인이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인가.
성효 스님 : 우스개 소리로 ‘싸움을 잘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강성구 대표 : 용인의 경우 자신이 시장을 만들었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해줘야 지방의원들이 눈치보는 일 없을 것이다. 후보 공천에 앞서 정치권력의 메리트인 공천권을 없애야 한다.
조소영 교수 : 최소한 국가관과 도덕성이 철저한 인물을 선택할 것이다. 현재 정치권을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후보들은 왕치주의의 정치개념을 버려야 한다. 우리민족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0년간 많은 피를 흘려야 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100년 투쟁의 역사인 것이다.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이들이 권력에 편승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지역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성효 스님 : 공천문제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정치군림 현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군사정치, 군림정치에서 벗어난 지 채 20년이 안된다. 민주사회로 가야 한다는 의식이 국민 전체에 퍼질때 민주국가가 될 수 있다. 후보 스스로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각 가정도 마찬가지 아닌가.
강성구 대표 : 시민운동을 하면서 진정한 민주시민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민주주의의 기초는 약속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군림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 스스로 자신도 시민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이 개인의 출세가 아닌 시민의 선도자라는 봉사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자 : 그렇다면 어떤 후보가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는가.
조소영 교수 : 용인은 계획도시로 만들어져야 하는 도시다. 과거의 용인지역 최대 이슈였던 난개발을 상기해 보자. 전체적인 시각을 갖추고 계획 하에서 도시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용인에 필요한 국회의원은 도시계획과 관련한 여러 사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최소한 지역의 목소리를 들으려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려 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 즉,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오수생 원장 : 같은 재료라도 이를 활용해 표현하고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리더쉽과 비전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즉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약을 보면 이 사람이 무엇을 그리는지 알 수 있다. 유권자는 이 부분을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강성구 대표 : 지역을 이해하고 나랏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논외 대상은 분명히 있다. 이미 17대 총선 후 경험하지 않았는가.
오수생 원장 : 하지만 현실은 그 논외 대상도 공천을 받아오면 당선된다는 것이다. 지역을 잘 안다는 것은 토박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회의원은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미 자신이 시장과 지방의원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지 않은가. 현재 국회의원은 용인의 교주요 옥상 옥이 된 지 오래다. 이를 겪고도 또다시 이 같은 인물에게 용인을 맡길 것인가. 무능한 토박이와 철새도 마찬가지다. 결국 유권자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성효 스님 : 용인이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중 환경과 문화가 다른 것에 비해 앞선 가치를 두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자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중 어떤 부분의 인식을 갖춘 후보가 적합하다고 판단하는가.
황선숙 회장 : 정치가 제대로 서야 모든 문제의 원인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란 말 그대로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어쩌면 이 때문에 많은 법조인이 정계에 투신하는지 모르겠다. 국회가 입법기관인 탓에 그럴 수도 있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법조인 출신)후보 스스로 정치 신념이 정립돼 있는지 짚어보길 바란다.
오수생 원장 :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용인은 도·농 복합도시다.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함께 디자인 할 수 있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도시 디자인만으로 주민의 생계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경제와 사회적 부분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성효 스님 : 용인시정구호에 반했던 사람이 있는가. 용인시에 문화성과 경제성이 있는가. 전반적으로 볼 때 모두 부족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것은 문화성과 경제성이다.
조소영 교수 : 용인지역에서 대학교수로 일한지 15년이 됐다. 그동안 지역 현안과 관련 수 차례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이질감이다. 즉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는 시민의 자긍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사회의 소프트웨어는 문화다. 경제화된 문화만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강성구 대표 : 조 교수의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은 알려진지 오래다. 하지만 두 명의 현직 국회의원들이 용인을 위해,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한 것이 있는가. 앞으로는 지역을 위해 먼저 희생하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
성효 스님 : 어떤 구조든 피라미드형이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역 피라미드 구조화 되고 있다. 욕구를 줄이고 나누어야 한다는 명제가 제시돼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오수생 원장 : 지도자는 아랫사람에게 목표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용인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조소영 교수 : 초등학교 학급도 반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새로 뽑힌 사람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은 시민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사회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선숙 회장 : 어떤 국회의원을 바라기에 앞서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경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회의원은 선출 후에는 A/S가 안된다. 실천가능 한 공약과 초심을 잃지 않을 사람, 지역에 귀기울이는 인물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길 기대한다.
강성구 대표 :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정치인들의 이면을 많이 보게된다. 경험에 비추에 볼 때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진정성이다. 현재 용인의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정략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진정성에 대한 냉정한 의식이 필요하다.
오수생 원장 : 선출직 공직자는 성실이 기본이다. 일반인, 공직자, 권력자 모두를 평등히 대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길 원한다.
조소영 교수 : 공천 자료를 모두 공개하더라도 자신 있게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에 뽑히길 바란다. 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공천한다. 따라서 유권자는 원하는 사람을 제대로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성효 스님 :오늘 많은 기준을 이야기 했다. 공자가 제시한 정치의 개념은 함께길러준다는 이치다. 즉, 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문화도···등 우리는 무한한 도를 생활하고 있다. 정도를 지키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
황선숙 회장 : 유권자 운동을 하다보면 허탈한 경우가 많다. 현재 정당공천은 정당의 횡포다. 유권자가 의식을 바꿔야 정당의 횡포와 공천 악용을 막을 수 있다.
강성구 대표 : 정당의 계파간 안배에 따라 공천을 주는 현실이다 보니 유권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다. 이렇게 당선된 사람들은 당연히 끝까지 지역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