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는 조합원들 간의 화합입니다. 자칫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선거 후 상황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봉합해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용인신협 최초로 경선을 통해 제10대 이사장에 당선된 남기철(59) 씨의 취임 일성이다.
남 이사장은 15년 전 신협과 인연을 맺었다. 용인신협이 지난 1980년 처음 문을 열었으니, 신협의 28년 역사 중 절반이상을 함께 한 셈이다. 이후 최근 11년 동안은 부 이사장으로서 신협의 최일선에서 활동 하며 용인신협의 장·단점에 대해 파악해 왔다.
지난달 28일 신협 이사장실에서 만난 남 이사장은 “(선거 당시)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선거로 인해 갈라진 조합원들의 마음을 추슬러 신협이 용인지역의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인사를 대신했다.
선거 당시 남 이사장은 △둔전, 유림동 등 상업지역 내 분점 개소 △용인신협 본점의 상업지역 이전 △ 부대사업을 통한 조합원 환원사업 등을 공약했다.
그는 “신협은 농협이나 축협과는 달리 서민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이라며 “서민 조합원들의 실정에 맞는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장의 공약사항들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즉, 신협의 최대고객은 서민층과 소상공인이며,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상업지역 내 분점과 본점의 상업지역 이전을 계획한 것이다.
아울러 고객인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 LPG 가스 충전소, 주유소 등 부대사업을 실시, 조합원 환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서민층과 소상공인의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 운영도 계획 중이다.
남 이사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야심찬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최대 고객층인 소상인들이 살아야 신협도 살아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시장번영회 등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공약사항들에 대해 서두르지 않되, 철저한 계획 하에 실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합원들 간의 화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현 용인신협의 최대 약점을 ‘영업력 부족’으로 꼽았다. 조합원 대상의 2000만원 이하 비과세 상품과 실질이율 7~8%대의 정기 예탁금 등 금융상품이 다양함에도 홍보 및 영업력 부족으로 조합원 수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2007년 결산 결과 조합 운영을 위한 예치금을 제외하고도 각 조합원들에게 5%대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재정 및 경영 상태가 좋은 것은 물론 일반 금융과 달리 조합으로 구성돼 ‘부도’등의 위험이 적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상에서의 홍보활동을 강화해 조합원을 늘려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서비스 교육 등 각종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협은 넓은 의미의 가족이라 생각한다”며 “조합원 간의 화합, 임·직원 간의 거리를 좁혀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의 생각과 능력을 아우르는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