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들이 경찰에 쫓기다 사고를 당한 현실이 너무나 억울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도중 순찰경찰의 호출에 놀라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다 교통사고가 난 박아무개군(15)의 아버지 송재경씨(40·유방동)는 요즘 만큼 세상이 원망스러울때가 없다.
경찰은 사고당시의 경찰근무자 마저 숨긴채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있고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던 업주도 나몰라라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는“아들의 사고가 어처구니 없게도 경찰의 과잉추적 때문에 발생했으나 어디에도 하소연할때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박군은 송씨와 재혼한 아내가 낳은 아들. 이 때문에 이번 사고는 송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박군의 교통사고 시각은 지난 11일 오후 1시 50분께. 유방동을 지나는 45번 국도상에서 일어났다. 사고전 박군은 후배인 이아무개군(14)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점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중 박군은 후배가 담배를 갖고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후배와 함께 오토바이를 세워놓고는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때 박군과 후배 앞에 순찰차가 나타났다. 경찰은 박군과 후배를 불렀고 동시에 박군 등은 놀라 인근 집으로 피했다.
잠시후 박군 등은 피신했던 집에서 나왔으나 경찰은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부터 박군 등이 탄 오토바이와 경찰 순찰차의 추격전은 시작됐다. 그러나 이 시간은 길지 않았다. 순찰차에 쫓기던 박군은 골목길을 돌다 급한 나머지 신호를 무시한채 대로를 가로지르다 달려오던 덤프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박군은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고 후배는 중태에 빠져 있다. 사고가 나자 아들을 고용했던 업주도 이들을 외면했다.
이에따라 모든 책임은 아들에게 돌아왔다.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피부로 실감해야 했다. 여유롭게 살고있지 않은 송씨로서는 아들이 목숨을 잃지않아 다행이었지만 앞으로의 일은 막막하기만 하다.
“아들이 탄 오토바이를 바짝 뒤쫓지만 않았어도….”송씨는 “힘없는 서민의 설움을 이번에서야 실감하고 있다”고 하소연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