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표한 용인지역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발표한 경기지역 공천명단 중 친 박 계 핵심인 이규택, 한선교 국회의원의 공천 탈락을 두고 당 내 친 박 의원들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추가 공천발표에 따라 낙천된 친 박 계 인사들의 무더기 무소속 출마 등 집단행동도 예상되고 있어 총선 정국이 안개 속으로 빠져 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용인지역 총선 구도도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별 3~4배수로 압축됐던 한나라당 용인지역의 경우 각 선거구별 1명씩의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처인구 공천을 신청했던 이우현 전 시의장은 지난 7일 “공천 결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밝혀야 한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기흥구의 정찬민 경기도당 대변인도 “공천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으며, 수지구의 한선교 국회의원의 경우 공천 발표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표적공천”이라며 재심사를 요구했다.
지역정가는 이들 예비후보들의 재심요구에 대해 ‘결별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심을 요구한 후보들이 각 선거구 내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 무소속 또는 타 정당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선거구의 경우 공천 결과로 인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는 지역 정객들의 전언도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토박이 인구 비율이 높은 처인구 유권자들은 ‘낙하산 공천’,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당원들의 ‘무더기 탈당’도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여론에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낙천 후보들의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 따른 여론으로 인해 용인지역 4.9총선의 경우 그동안 지역에서 세를 형성해 왔던 유력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