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산방. 이름 만큼이나 운치있는 전통 카페.
운학리에서 원삼으로 넘어가는 곱든고개 초입 우측으로 자리잡은 운림산방은 구름과 숲과 산을 찻잔에 담아 마시는 멋과 낭만을 아는 사람들이 단골로 찾는 곳이다.
대형 통유리 너머로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인테리어가 따로 필요없다. 4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안고 있는 곳.
봄의 화사한 야생꽃과, 한여름의 시원한 빗줄기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흰눈, 그런것들이 대형 화폭에 담겨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 또 밤하늘의 무수한 잔별들도 가슴 한가득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
맑은 운학천이 바로 뒷편으로 흐르는 이곳은 산사처럼 고즈넉하다.
운림산방은 이름과 어울리게 소나무를 이용해 집을 단장했다.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다보면 소나무 피로 외관을 단장한 소나무 둥지가 바로 운림산방이다.
집안은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예쁘다. 전혀 가공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거칠고 투박한 소나무를 잘라 새끼줄로 얽어맨 산의 움집같은 전체적인 분위기속에 김유미 대표가 친구와 친척, 그리고 이웃들한테 얻은 우리의 옛 가구와 농기구 들을 구석구석 숨겨 놓았다.
또 이 집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는 김대표의 어머니 임상례(70)씨가 직접 칡넝쿨로 만든 자루와 짚으로 만든 계란 꾸러미 등 우리의 옛날 생활소품들이 주렁주렁 정겹게 매달려있다.
더욱이 테이블마다 시집과 시조집이 준비돼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서로 시를 읽어주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산딸기차를 마시고 시를 읽다보면 구름이 되고 숲이 되고 산과 하나가 되면서 인간세상을 잊지요."
김대표는 시를 읽기 위해 일부러 찾는 단골도 꽤 된다고 일러준다.
이 집에는 또 기타와 피아노를 놔둬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연주하면서 노래부르다가 합창을 하기도 한다.
카페를 직접 디자인한 김대표는 동서양화를 섭렵한 것은 물론 향피리 연주도 뛰어나다.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찻집의 멋을 한층 높인 그는 앞으로 아쟁 대금 향피리 등으로 국악라이브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찻집 옆에 별도로 지어진 또 한동의 공간은 자신이 활동하는 미술동아리 화실로 삼아 상설 그림 전시도 가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비오는 운림산방의 멋스러움처럼 멋스러운 들국화 행인차를 비롯해 산딸기차등 전통차를 비롯 감자가루를 넣어 쫄깃거리게 반죽한 별미 감자 수제비, 천궁을 넣어 육질을 부드럽게 한 담백한 8가지 한약재의 한방백숙, 그리고 콩가루로 영양과 고소한 맛을 더한 콩가루시레기국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토속 차와 음식이 준비돼 있다. 별미 수제비의 별미라는 말은 과거 곱등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이 쉬어간 주막거리에서 유래된 이곳 지명으로 수제비 맛은 별미동 이름에 값하게 맛스럽다.
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도 마련돼 있어 연말의 망년회 장소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적격이다. 예약은 031-339-6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