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선정국 ‘안개속’

한나라, 공천 후폭풍 ‘요동’
민주당, ‘호재’…전략적 대응

이강우 기자  2008.03.17 00:00:00

기사프린트

   
 
한나라당과 대통합 민주당의 경쟁적 ‘개혁공천’에 따른 후폭풍으로 지역정가의 총선정국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친박 계 핵심의원인 한선교 의원과 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의 무소속 또는 타당 이적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특히 한나遮瑛?영남권 공천에 따른 후유증은 낙천된 친 박계 현역의원을 포함, 낙천 인사들의 무소속 연대설과 제3당 입당설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도 “원칙도 없는 공천에서 억울함을 당했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출마와 타당 출마 등에 무게를 실어준 셈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한선교 의원 측은 지난 2004년 총선당시 도움을 주었던 인사들에게 무소속 출마를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결심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14일 탈당을 선언한 김무성 최고위원에 따르면 공천 여론조사 결과 처인구 등 용인지역 일부 선거구의 경우 낙천된 인사들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한 의원과 이 전 의장 측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부당한 공천”이라며 출마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기흥구의 경우 당초 재심을 신청한 바 있는 정찬민 도당 대변인이 공천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으나, 민학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 이후 인수위원회 활동과 장관급 인사 등으로 지역 내에서의 당 지지도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낙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는 당의 입장으로서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합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상황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분열상황과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 계파공천 논란 등에 따른 국민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따라 민주당 공천을 확정지은 처인구와 수지구 후보들은 한나라당 낙천 후보들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처인구 우제창 의원 측은 토박이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지역여론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처인구 지역에는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정당 지지론 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인물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것이 한나라당 관계자의 귀뜸이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조사여부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처인구 선관위에 따르면 한나라당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제보를 접수, 현재 확인 중이다.

민주당 수지구 공천이 확정된 김종희 후보도 수지지역이 한나라당 초 강세지역이지만 방송활동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선교 의원이 출마할 경우 해 볼만 한 선거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지역 총선구도는 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까지 구도를 점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선거막판까지 혼돈을 거듭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객들의 관측이다.

한편, 지난 15일 현재 후보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기흥구의 경우 김재일 예비후보와 김학민 예비후보의 주말 여론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