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탈락한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이 지난 24일 오랜 고민 끝에 ‘친박연대’ 처인구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장이 출마함에 따라 처인구 선거구도는 당초의 한나라당, 민주당의 양 강 구도에서 경합의 3 강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4일 처인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친박연대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지난 21일 선언한 불출마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출마배경에 대해 “당초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한나라당 후보를 도우려 했지만 (불출마)결정 이후 달라진 후보의 태도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나라당 지지표가 국정 실패세력인 우 의원 측으로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다”며 “오만한 한나라당 공심위와 무능한 통합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 측에 따르면 당초 이 전 의장은 무소속 후보로서의 위험부담과 정당이적 문제 등 정치적 압박 등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불출마 선언 전·후 지역에 나돌고 있는 거액의 정치헌금 수수설과 한나라당 후보 측의 입장변화 등으로 인해 출마를 재검토 했다.
그동안 지역정가에는 이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을 전·후해 통합 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로부터 20억 원의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장은 불출마 선언 다음날인 지난 22일 “어려운 정치적 결단을 내렸음에도 이 같은 유언비어가 나온다면 결정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재검토 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잠시 한나라당을 떠나 다른 곳으로 몸을 옮기지만 반드시 승리해 한나라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 전 의장의 지인 및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 지역정가 반응
이 전 의장이 당초의 불출마 선언을 번복, ‘친박연대’로 출마를 선언하자 각 정당 후보들은 물론 지역 정객들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통합 민주당의 경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이 전 의장의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반면 한나라당 측은 “한나라당 생활을 오래하지 않은 이 전의장의 출마로 민주당 표가 잠식될 것”이라며 이 전 의장 출마의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와 달리 한나라당과 연계성을 갖는 ‘친박연대’ 소속 출마에는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객들은 “선거 구도가 이제야 잡힌 만큼 앞으로 진행될 본선 선거전에서 후보들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