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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표심 ‘오리무중’

바닥 표밭갈이 전력투구

이강우 기자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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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 안정론 Vs 견제론 … 인물론 ‘대립’



4.9총선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13일 간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각 선거구별 후보들은 출·퇴근 시간대의 상습 정체지역과 상가, 노인정 등을 방문하며 쉴 틈 없는 득표전에 돌입했지만 유권자들은 냉담한 분위기다.

한나라당과 통합 민주당 등 양대 정당의 공천 후유증과 치솟는 물가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표율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용인지역 각 선거구별 유력 후보들의 득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낮은 투표율을 대비, 상황별 득표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당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 후보들의 경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선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투표자가 많을수록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

반면 통합 민주당 후보들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계를 비롯, 각 선거구 후보 지지세력들의 높은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평이다.

계파싸움으로 비춰진 양대 정당의 공천과정과 정책보다는 견제와 안정론을 앞세우는 후보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이다.

* 처인구 - 치열한 3자구도 양상…바닥표심 긁기
4명의 후보가 나선 처인구의 경우 안정론과 견제론, 인물론이 모두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의 ‘친박연대’출마로 선거구도 또한 치열한 3자구도가 될 전망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각자 지지기반과 정국흐름 등을 근거로 자신들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지만 바닥표심은 여전히 정중동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각 후보들의 캠프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정객들은 친박연대의 ‘박근혜 효과’와 이 전 의장에 대한 동정여론의 확산 여부가 선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합 민주당 우제창 후보 측은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과 인물론, 권력 집중에 대한 견제론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정객들은 현역 프리미엄과 지역 내 호남권 민심을 바탕으로 하는 우 후보의 우세 여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여우현 후보 측은 정당 지지율과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표심 얻기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여 후보 측은 ‘안정을 바탕으로 한 지역발전’을 내걸고 여당 후보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 기흥구 - 무주공산, 5대1 용인지역 최다 경쟁률
신흥 선거구로 첫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기흥구의 경우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해 표밭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로 최근 몇 년 동안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기흥구는 안정론과 견제론의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사수’로 불렸던 한나라당 박준선 후보는 현 정권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역발전을 내걸고 득표전에 뛰어들었다. 박 후보 측은 최근 10여 년 동안 치러진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안정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등 다른 정당 후보들은 ‘견제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권력집중화에 따른 우려여론 확산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통합 민주당 김재일 후보 측은 용인시 3개구 중 기흥 지역에 당원이 가장 많다는 점을 활용, 이 같은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단위 주거단지가 들어선 구성동과 마북동 등과 달리 동백지역의 경우 젊은 층 학부모가 많다는 점을 감안, 교육 및 청소년 정책으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동당 주경희 후보의 경우 시의원 의정활동 등 오랜 지역활동과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 수지구 - 현역의원끼리 맞짱…민주당 호재
수지구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선교 후보의 등장으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지구의 경우 인지도와 지지도, 안정론과 견제론의 대립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방송활동과 현직 프리미엄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한 후보에 대한 지지도와 현재 인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의 지지도 분석결과의 대결이라는 것.
즉, 높은 인지도 속에 나타난 한선교 후보의 지지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속의 윤건영 후보 지지도 차이는 큰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 측은 당론을 앞세운 현직 시의원들이 합류하며 인지도와 지지도 상승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책전문가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선교 후보 측은 공천 탈락 이유가 친 박계 핵심 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정표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한 후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게재, 여론 확산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반면, 통합민주당 김종희 후보 측은 한나라당 현직 국회의원 간의 경쟁으로 나타나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수지지역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감안, 당초 어려운 선거를 예상했지만 두 후보의 격화된 경쟁이 권력 독점 견제론을 확산시킬 수 있는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