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3자구도 해 볼만…일당독재 막아야”

4.9총선 특집 | 후보에게 듣는다 4-6 | 수지구 | 통합민주신당 김종희후보

이강우 기자  2008.03.31 00:00:00

기사프린트

   
 
■ 김종희(42세·남) | 수지구 | 통합민주당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졸(공학박사) / 제17대 국회의원 출마(열린우리당),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자문위원

▷수지지역 국회의원 두 번 째 도전이다. 각오는
= 수지는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그동안 여러 선거를 볼 때 한나라당이 강세를 유지하는 지역이다. 때문에 출마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주변 지인들도 “어려운 길”이라며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어려운 길이라고 피해간다면 17대 총선 당시 지지해 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17대 총선 결과 지역에 연고도 없고 지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당선됐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 수지구민은 한나라당에 이미 한 번 속은 것이다. 지역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을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

▷교통문제는 수지지역의 고질 민원이다. 해법이 있다면.
= 기본적으로 교통 수요는 도로의 신설만으로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신분당선 연장선의 조기완공과 광역급행버스 등 대중교통 활성화가 해법이다. 특히 버스의 경우 광역버스임에도 마을버스 노선과 다를 바 없다. 노선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도 조기에 완공돼야 한다. 현재 관리문제를 이유로 도로공사 측이 반대하고 있는 수지IC의 경우 스마트형 IC를 도입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 도로공사의 반대 입장은 동탄 신도시를 위해 신설 IC를 개설한 것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리 문제가 돌출돼지 않는 스마트형 IC가 도입된다면 구민의 염원인 수지IC설치가 실현될 수 있다.

▷수지지역 고교 평준화를 공약했다. 이유는.
= 분당과 평촌, 일산 등 신도시들의 경우 학부모들의 요구에 의해 평준화 지역이 됐다. 집 앞에 학교가 있지만 성적에 따라 먼 지역으로 통학하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수지지역의 경우 교통편이 매우 안 좋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복 색깔만으로 학생들의 등급이 매겨질 수도 있어 학생은 물론 이웃 간의 위화감도 조성되기 쉽다. 결국 초등학생 자녀들부터 사교육에 치중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은 평준화 밖에 없다.

▷수지지역의 경우 특목고 등에 대한 설치요구도 많은데.
=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립형 사립고, 특수목적고의 유치, 설립도 따라줘야 한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비 평준화 보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자립형 사립고 및 특수목적고 설립으로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기회와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3자구도가 된 선거를 보는 시각은.
=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3자 구도가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대 당 구도라면 지역 특성상 약할 수 있지만 3자구도가 된 이상 해 볼만한 선거라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의 경우 계파공천 후유증 등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계파싸움과 이에 따른 무소속 출마 등을 좋게 볼 시민은 아무도 없다. 또한 일당 독주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유권자에게 한마디.
= 정당정치의 기본은 여야 공존이다. 여당이 잘 한다면 야당도 최대한 협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은 한 곳으로 집중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정부 출범 후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희망적인 여론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지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현안이 많은 곳이다. 교통·문화·복지 등 모두 인프라 부족이 원인이다. 이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몫이다. 4년 전의 선택으로 인해 구민 모두가 나아진 환경을 누리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정당을 떠나 일 할 수 있는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여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