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표심 잡기위한 막판 총력전이 시작됐다. 특히 용인 처인구와 수지구의 경우 결과를 점 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각 정당 지도부들의 지원유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겨우 지난달 30일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비롯해 지난 4일 강재섭 당 대표의 방문에 이어 다음날인 5일에는 원희룡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수지구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한선교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한나라당 텃밭 지역인 만큼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당 공천자인 윤건영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처인구도 현역 국회의원인 통합 민주당 우제창 후보, 친박연대 이우현 후보와 맞서는 여유현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 민주당 역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처인구 지역 지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달 30일 김한길 의원 부부의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4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5일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처인구의 경우 용인지역 3개 선거구 중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선거구로 분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부동층이 다수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인상, 공천과정의 이합집산 등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가장 낮아졌기 때문.
이에 따라 당초 이른바 ‘정권창출 시너지효과’를 노리던 한나라당의 경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의 반사 이익과 박재승 발 ‘개혁공천’ 효과를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하지만 통합 민주당과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희석시키지 못했다는 단점도 나타나고 있다.
각 정당 지도부는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처인구
통합 민주당 우제창후보, 한나라당 여유현 후보, 친박연대 이우현 후보, 평화통일 가정당 최승길 후보 등 4명이 나선 처인구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와 후보 캠프별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박빙 승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는 막판까지 사력을 다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정부 안정론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현직 지방의원들이 구축해 놓은 각 지역별 조직을 중심으로 부동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발표된 것을 감안, 차이를 벌리기 위한 표밭 단속에 나섰다. 우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과 4년 동안 자리를 잡은 당 조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우 후보 측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당시와는 달리 견제론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 후보 측의 승리를 점쳤다.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친박연대를 통해 출마한 이우현 후보는 선거막판 사력을 다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11년 간의 지역 의정 활동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현재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지지층 중 여 후보에게 실망을 느낀 지역민들이 이 후보 쪽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 진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처인구의 경우 득표결과 3~5%내에서 승부가 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평화통일 가정당 최승길 후보의 득표율 여부도 승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기흥구
각 정당 중앙당과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한나라당 박준선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기흥동, 서농동, 구갈동, 신갈동, 상갈동 등 옛 기흥읍 지역과 마북동, 보정동, 구성동 등 넓은 평수의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
하지만 최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동백지구와 상하동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여전히 표심을 알 수 없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준선 후보 측의 경우 현재 지지율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김재일 후보와 민주노동당 주경희 후보, 친박연대 민학기 후보 등은 막판 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 수지구
한나라당 출신 두 현역의원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는 수지구의 경우 각종 언론과 중앙당에서 초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한선교 후보가 앞서나갔지만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하며 지지도도 변화를 보이는 분위기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수지구 특성 상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당에 대한 표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다소 높은 차이를 보였던 지지도가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한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도 만만치 않아 개표결과 발표 전까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윤 후보 측은 마지막까지 발품을 팔며 표심을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재섭 당 대표가 지원유세 당시 언급한 “무소속 또는 타당 출마자에 대한 복당불가”선언을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한 후보 측이 한나라당 복당을 전제한 선거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
반면, 한 후보 측은 이른바 박근혜 효과를 활용해 동정여론 확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또한 수지지역이 보수성향이 강한 점을 이용, 한나라당 복당을 전제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는 조정현 씨에 의해 불거진 3대 의혹설 등 악재도 겹치고 있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통합민주당 김종희 후보의 경우 당초의 적극적인 분위기에서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김 후보 측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수지구 지원유세 당시 현장을 방문, 윤건영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세레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