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시내에 살다가 송전으로 이사온지 1년이 돼 가는데 정말 불편한 점이 많다. 그중 3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로 우리 동네에는 가로등이 없어 해가 질 무렵부터는 어두워서 골목길은 물론이요 큰 도로변과 다리를 건너기가 무섭다. 특히 송전에는 큰 저수지가 2개가 있고 저수지 주변에는 다리가 있는데 저녁에는 어두워 저수지 주변을 지날때나 다리를 건널때 너무 무섭다. 운전할때도 무섭고 걸어갈 때는 더 무섭다. 우리 아이는 학교 끝나고 올때 어두워서 무섭다고 마중나와 달라고 할 정도다.
동네 반장님께 가로등 설치를 신청해서 맘 조리지 않고 다닐 수 있게 건의해 달라고 했더니 1년에 이동면에 가로등이 4개 나오는데 서로 자기네 동네에 설치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서 어렵다고 한다.
시내는 큰 빌딩들이 많아서 밤 늦게까지도 환하고 가로등도 많다. 안전을 위해서다. 그런데 시골은 큰 빌딩은 거의 없고, 주택은 드문 드문 있고 게다가 길에 보도가 따로 있지도 않다. 가로등도 없어 캄캄해서 걷기도 무섭고 운전자도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무척 위험하다. 용인시는 하루속히 가로등을 설치해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둘째, 이 동네는 버스정류장에 앉을 만한 의자는 물론이고 햇빛과 눈 비를 가려줄 수 있는 시설물이 전혀 없고 그저 버스정류장이라는 표지판만 아슬하게 세워져 있다.
버스 몇 번 타고 다니다가 비바람 피하기 어려워 대중교통 포기하고 자가용 끌고 다닌다. 나야 성인이니까 자가용이라도 타고 다니지만 학생들은 항상 대중 교통 이용하는데 이거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시내보다 길도 좋지않고 어두워 여러가지로 불편한데 기본적인 시설물조차 없다니 시골의 순박한 주민들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셋째, 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이 곳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서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초중고 3학교가 있는데도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공부방 내지 도서관처럼 아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용인시는 용인시의 균형있는 발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런 시골도 신경 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처인구 이동면 조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