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후반기 의장단·2010 지방선거 ‘Stand By’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친박·무소속 인사들의 돌풍으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당초 180석 이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153석의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무소속, 친박연대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 등 정치 현안으로 인해 다소 불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반면, 81석을 차지한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대표 등 지도부의 낙선으로 인해 심각한 총선 후유증이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5석을 차지한 무소속 당선인들과 14석을 확보한 친박연대 인사 ‘영입’이 정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복당을 전제로 출마한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한나라당 복당 허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지역정가 … 한 의원 복당 ‘촉각’
용인지역 정객들은 한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한선교 의원의 복당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 의원의 복당과 함께 불어 닥칠 수 있는 ‘후폭풍’에 대한 우려 때문.
한나라당 소속 정객들은 총선 당시 강재섭 대표가 당론으로 주장한 ‘복당불가’ 입장의 변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복당 불허 방침을 고집할 경우 당 내 친박계 당선인들의 친박연대 이탈 등으로 이어져 불안한 과반의석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선별적 복당 허용’이 될 경우를 염두에 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이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되자 현재 진행 중인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한 의원 입지에 변수가 생길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 위원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과 용인지역 유일의 한나라당 박준선 당선자의 경우 한 의원의 복당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 의원 측은 복당을 확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선 직후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복당이 문제가 아니라 최고위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한나라당 관계자는 “과거의 전례를 보더라도 탈당 및 해당행위자에 대한 복당은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중앙당 당론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후반기 의장단·지방선거 물밑 작업 ‘돌입’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 등을 염두에 둔 발 빠른 정객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역 정객들에 따르면 ‘꿈’이 있는 몇몇 시의원들의 경우 이미 후반기 의장단 조율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후반기 의장단도 절대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독점이 전망된다.
K의원과 두 명의 L의원 등은 예상과 달리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 한명 밖에 배출되지 않자 어긋난 계산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일하게 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이 당선된 기흥구 출신의 의장 배출이 거론되고 있지만 시의회 내부적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처인구 출신 의원들의 경우 낙선한 여유현 후보의 원외 당·협위원장 유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제3의 인물이 당·협위원장을 차지할 경우를 대비한 손익 계산 때문.
이 같은 움직임은 2010지방선거 용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정객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재선을 염두에 둔 서정석 시장의 경우 총선 당시 쌓아 온 같은 당 후보와의 인연 유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제창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통합 민주당의 경우 당선 소감을 통해 “곧바로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듯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반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년 후 지방선거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
이에 따라 각 선거구의 낙선 후보들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