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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선율에 사랑싣고

용인신문 기자  2000.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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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리코더.
초등학생들이 음악시간에 배우는 피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서양악기 리코더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평생을 교단에서 애쓰는 교사가 있다.
왕산초교 송근후 교사(44).
지난 8월 오펜바하의 천국과 지옥으로 제17회 전국리코더 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한 65명 단원의 왕산초교 리코더 합주단은 송 교사의 지휘로 뻐꾹왈츠, 장난감 교향곡 등 10여곡의 레퍼토리를 능숙한 솜씨로 들려준다.
설마 그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리코더로 교향곡 연주가 가능할까라는 염려는 기우였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청아합니다. 바하, 헨델을 비롯 유명한 작곡가들이 리코더를 위해 수많은 곡을 만들었습니다."
18세기까지 발달했다가 19세기에 잠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리코더는 20세기에 다시 부활해 유럽 모든 음대에는 리코더과가 있을 정도다. 국내에는 60년대에 도입돼 70년대 후반부터 많이 보급됐지만 아직도 값싼 악기라고 무시당한채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리코더는 클라이네 소프라니노 리코더, 소프라니노 리코더, 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그레이트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등 총 8가지의 악기로 구성돼 오케스트라 연주곡도 거뜬하다.
교대 졸업후 한국기독음대로 편입해 지휘를 전공한 송교사는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시절 조회때 애국가를 지휘로 시작해 고교시절부터 본격 성가대 지휘를 했을 정도로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 송교사는 한때 사우디 파견 교원으로 4년 재직시절, 현악반을 만들어 사우디 내의 인터네셔널 스쿨을 모두 순회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교단에 첫발을 딛던 20여년 전 서울의 한 음악 강습회에서 리코더 연주를 들은 후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피리소리에 매료돼 겨울방학 내내 밤새 연습하면서 리코더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황산초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리코더 합주단을 만들어 84년 제 1회 전국 리코더 대회때 합주, 중주, 독주 모든 분야에서 1 등을 차지했고 그후 어린이 합창 대회 등 전장르에 걸친 음악 경연대회를 휩쓸었다.
"처음에는 쉽게 소리가 나지만 하면 할수록 깊이가 무궁무진합니다."
왕산초교는 도지정 음악시범 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리코더 지도를 통한 전교생의 독보력을 신장시키고 있으며 교사와 학부모 대상의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교사 리코더 합주단도 조직했다. 여름방학때는 어린이 대상의 리코더 캠프도 열었다.
"학교측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전 안병락 교장과 박해주 교감, 그리고 장춘재 리코더합주단 후원회장 등의 지원없이는 운영할 수 없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 그는 경기도교사리코더합주단 회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교내 리코더 연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꿈이 있다면 용인청소년리코더합주단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