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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 총선 후 재편 윤곽

수지 윤건영, 원외 위원장 잔류 ‘선언’
지역정가, 여유현 잔류 여부 ‘촉각’

이강우 기자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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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지역정가의 초점이 2010년 지방선거로 맞춰지고 있다. 지역 정객들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거취를 주목하며 지방선거 재입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분위기다.

총선 결과 용인지역 3개 의석 중 1석만 차지한 한나라당은 각 지역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이른바 ‘원외위원장’잔류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을 비롯한 지방의석 대부분을 장악한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누가 실질적 공천권을 쥐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기 때문.

수지 선거구 윤건영 국회의원의 경우 지난 17일 개최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수지지역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원외 위원장’으로 잔류할 것임을 선포했다.

윤 의원의 잔류선언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선교 국회의원에 대한 압박과 선거당시 도움을 준 인사들에 대한 보은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처인구 여유현 씨의 거취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 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몇몇 지역정객들이 ‘잔류’를 요청하고 있지만 본인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 씨가 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토속세력의 결집력이 강한 처인구에서 그동안 본인만의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인구의 경우 ‘원외 위원장’ 자리싸움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참패를 한 바 있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방선거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세력이 대권과 지방정권, 국회를 장악함에 따라 2010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세력에 대한 반발이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선 직후 중앙당 차원에서도 지방선거 준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처인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우제창 국회의원은 당선 확정 직후 “곧 바로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기흥과 수지 선거구에서 낙선 후 유력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김재일 씨와 김종희 씨의 지방선거 출마론도 거론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용인 정치권에서 재기를 노리며 총선 당시 우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학규 전 수지신협 이사장의 경우 총선 직후부터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한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과 민학기 변호사의 경우 당의 존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당 소속 당선인들에 대한 한나라당 복당이 진행될 경우와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질 경우, 별도의 정당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