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창조한국당을 거쳐 친박연대로 출마해 약 14%의 득표를 한 민학기 변호사. 지난 17일 수원에 위치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민 변호사는 본업인 법조인에 충실한 분위기다.
그는 총선결과에 대해 “지역 인지도가 높지도 않고 철새정치인이라는 비난에도 지지해 준 많은 구민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모래알 같은 힘이지만 지역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용인시장 후보 공천신청을 시작으로 지역정가에 발을 들인 민 변호사는 그동안의 정치경험을 담은 저서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본인이 유권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던 정치와 실제 경험한 정치의 차이점을 시민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
그는 “현 정치 시스템은 부조리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간접경험이나마 시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판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꼭 선출직에 당선돼야만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력화된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않고 사회활동, 직업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큰 의미의 정치활동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 정치에도 여·야의 견제가 있듯이 지역에서도 당선인에 대한 견제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변호사는 “선거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많은 제언이 있었지만 지저분한 방법으로 당선되느니 깨끗이 낙선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당선자들이 특정 정치세력에 의한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용인만의 대표가 아닌 국민의 대표라는 점을 인식, 당선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해 주길 부탁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