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라도 리트리버’종(種)은 기질적으로 온순하고 체형·체질이 건강하며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난 개입니다.”
포곡면 전대리에 위치한 ‘삼성안내견학교’의 김세화씨(36·국제화기획실)는 “리트리버가 안내견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연신 강조했다.
“안내견의 선정에 있어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그는 “안내견의 보급이 시작된 95년 이후 30여두의 안내견들이 전국의 시각장애자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리트리버는 생후 49일이 지나면 1년간 소정의 자격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에게 위탁되는데, 이 기간을 통해 안내견이 되기 전단계인 훈련견의 자질을 검증받게 된다.
훈련견으로 합격된 개들은 모두 불임수술을 받게 된다. 불합격된 개들은 종모견으로 키워져 리트리버종을 양산하게 된다.
훈련견들은 생후 14개월부터 빠꼼한 프로그램들로 짜여진 안내견 수업을 받는다.
약 5개월의 시기가 소요되는 훈련과정에서 안내견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리트리버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이렇게 해서 모든 과정을 이수한 안내견들은 사용자와 3∼4주 정도의 교육(1∼2주 : 합숙 /3∼4주 : 개인사육)을 통해 분양되게
되는데 분양자의 선발에 있어서 적합한 몇 가지 사항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안내견과 사용인의 정서적 안정이 전제되며 ‘직장인’이나 ‘학생’들처럼 활동이 많은 이들이어야 한다.
또한 분양자를 포함한 가족들이 안내견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서 적합한 환경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이같은 절차를 밟아 분양된 안내견은 시각장애자들의 눈과 지팡이가 돼 안내견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삼성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을 훈련하고 조련하는 직원들은 자발적인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다.
훈련원 이동훈씨(33·안내견 담당과장)는 뉴질랜드에서 3년간 조련사 자격을 이수한 안내견 전문가.
한때 각막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그는 “눈을 치료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애인에 대한 문제의 접근에 있어 복지·사회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2분법적 선입관을 지양해야 합니다.”
이씨가 제일 아쉽게 느끼는 것은 장애인을 대하는 일반사람들의 몰이해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교육을 시행해야한다는 그는 “장애자들도 일반인들과 같이 정상적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사회성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부언한다.
훈련원이 안내견의 훈련을 담당한다면 안내견을 돌보고 살피는 것은 보육원의 몫이다.
맑은 웃음이 인상적인 박재만씨(24·보육원)는 안내견의 식사에서 배설물 그리고 목욕에 이르기까지 리트리버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돌보고 살피는 보육원이다.
“천성적으로 동물을 다루는 일을 좋아하고 사회복지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을 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안내견 ‘가람’이를 어루만지며 연신 넉넉한 웃음을 짓는 그는“리트리버와 더불어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한국의 안내견 보급에 힘을 쏟겠다”는 소망을 전한다.
‘장애인복지법’에는 올해 초부터 모든 대중 교통수단에 안내견이 탑승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삼성안내견학교의 호루라기 소리가 멈추지 안는 한 조련사들이 일구는 땀방울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 꺽이지 않는 희망의 솟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