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처인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2위의 고배를 마신 여유현 당·협 운영위원장.
지난 25일 총선 후 처음만난 여 위원장은 “지지해준 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보다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유현이라는 인물보다 한나라당을 지지해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선택해 준 유권자가 많았다”며 “본인의 부족으로 많은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 너무 송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 위원장은 낙선 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지 중 가장 먼저 들른 곳이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렬사”라며 “총선 출마가 개인의 영욕이 아닌 국가를 위한 마음이었기에 충렬사를 먼저 찾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행 후 심정에 대한 질문에 “여행을 하며 돌아보니 그동안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을 전후 한 출마 준비부터 공천, 선거운동, 낙선 등을 거치며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이제 평정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선거 당시보다 한 결 안정된 모습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원외 당·협 위원장으로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들의 100%당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당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천과 총선 등으로 갈라진 민심과 당심을 추슬르겠다는 의도다.
이어 “지역 내에서 건전한 당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반성하는 자세로 시민들을 대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총선에 대한 해석이다. 계파 간 세력다툼으로 비춰진 공천과정과 친 박 당선자들에 대한 복당문제 등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일선에서 활동하겠다는 설명이다.
여 위원장은 “대선 당시 기호2번을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의 당선을 기뻐했던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지해 준 시민들을 찾아 감사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