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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예술공간 탄생”

백남준 아트센터, 지난 달 30일 기흥구 상갈동에 완공

김호경 기자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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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가 지난 달 30일 완공됐다. 상설 및 기획 전시실, 자료실, 창작 공간 등이 마련된 지하 2층, 지상 3층(연면적 5600㎡) 규모다.

지난 2001년 11월 건립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7년여, 2006년 8월말 공사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이날 완공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임창렬 전 도지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설계자인 마리나 스탄코빅(Marina Stankovic), 노트베르트 바스 주한독일 대사 등 국내외 유명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완공식에 앞서 이영철 초대 관장과 아트센터설계자인 캐나다 출신 마리나 스탄코빅은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립 과정과 운영 방안 등을 밝혔다.

스탄코빅은 “위에서 보면 미술관 건물이 P자 형태를 띠는데 백남준의 이니셜 ‘PAIK’ 첫 글자와 같다”면서 “미디어 아트와 매트릭스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 벽면을 유리로 설치해 영상미를 잘 전달하려 했고 평면 작품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완공식에서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백남준 선생은 모든 예술의 장르를 넘어서,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 열정과 천재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줬다”며 “백남준 선생의 작품과 정신을 모시고 현재뿐이 아닌 미래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르쳐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트센터 관람을 시작으로 경기도립무용단과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안무가 이용인씨의 무용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영철 관장은 완공식에 이어진 만찬장에서 “많은 우여곡절 끝에 준공을 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만의 ‘백남준 아트센터’가 아닌 세계로 널리 나아가고 알려져야 할 센터로서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괴짜들이 많이 몰려와서 제2, 제3의 백남준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세계적인 아트센터와의 교류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남준이 생전에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으로 명명한 이 아트센터는 앞으로 작품설치 등 개관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정식 개관한다.

전시될 주요 작품은 백남준 선생이 4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남긴 ‘삼원소‘, ‘TV물고기’, ‘TV시계’, ‘로봇 456’ 등 작품 67점과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 아카이브(습작) 등 2000여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