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신적 유산이 중요한 것”

개관행사, “단순전시 벗어나 흥미진진 할 것”
이사람 | 백남준 아트센터 초대관장 이영철

박숙현 기자  2008.05.26 00:00:00

기사프린트

   
 
“단순한 전시가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질 겁니다”

지난 4월 준공 파티를 마치고 오는 10월 개관 행사에 들어갈 백남준 아트센터.

초대 이영철 관장은 오는 10월부터 4개월여간 계속되는 국제아트페스티벌이 감각적으로 매우 새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며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글과 이미지와 영상과 조각 댄스 등이 한데 어우러진 행사. 아트센터를 비롯해 신갈고등학교, 경기도박물관, 기타 근처의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댄스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성 짙은 작품으로 유럽 연극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로메오 카스텔루치가 단테의 신곡 가운데서 천국부문을 형상화 한 댄스 작품을 아트센터 뒷 편의 언덕에 성당을 상징하는 흰색 가건물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현대퍼포먼스 기관 10여 곳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데, 백남준 아트센터도 그들 가운데 하나로, 개관 행사에서 조각 전시등과 함께 공연된다. 개관행사는 단순히 미디어 비디오 중심의 전시회가 아닌 것이다.

“미디어, 비디오는 도구입니다. 정신적 유산이 중요한 것입니다. 백남준 선생이 생전에 관심이 많던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음악과 퍼포먼스가 섞여있죠. 비디오나 미디어는 당연히 고려하지만 새로운 매체의 실험이 들어오게 되며, 이런 뉴미디어와 실험음악 영화 무용 등이 연결되는 복합미디어 개념의 행사가 되게 됩니다.”

이 관장은 “단순하게 백남준 추모 행사를 상품화 하는 것이 아니다”며 철학과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백남준에게 영향을 끼쳤던 지적 문화적 배경을 보여주면서 감춰진 사연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관객이 감동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의 비밀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연출될 것입니다.”

마치 백남준의 삶처럼 고해와 행복과 좌절과 극복, 환희가 넘치는 흥미진진한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작가는 작고한 작가를 비롯 국내외 작가 100여명에 이른다. 백남준을 비롯한 작고한 예술가를 비롯해 이 시대의 거장들이 함께 하게 된다.

“아트센터는 정신적 유산, 생각과 행위로 샤워할 수 있는 곳이며, 정신이 가벼워질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외국 큐레이터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아트센터를 만들고, 내년에는 영어로 된 저널 창간을 비롯, 백남준 연구를 위한 세미나, 워크샵, 교육 등을 개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그는 이미 내년 전시에 대한 고민으로도 머리가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