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제5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출마 의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당초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의원은 현 심노진 의장과 이상철 부의장, 4선의 이종재 의원, 재선의 김희배 의원 등이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던 김재식 의원이 지난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으며 의원직을 유지, 출마의사를 밝히며 또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이들 의원들은 동료의원들의 표심을 의식, 지인 등을 동원해 은밀한 포섭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의회 내부에서도 이번 의장단 선거가 실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시의원들의 의사보다 각 선거구 국회의원들의 입김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중앙정치를 답습한 계파정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 다수라 하더라도 전반기 의장단 선거와 같이 지역별로 분열된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심 의장의 경우 지역 내 유일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지역구가 기흥구인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성욱 전 의장의 탄핵사태 이후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심 의장의 경우 출마당시 공언한 ‘후반기 불출마’ 약속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재식 의원도 수지지역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 국회의원과의 각별한 관계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자치행정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등 의장단 입성을 꿈꾸는 시의원들과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단 선거가 국회의원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현재 A 국회의원 측 행보를 보이는 시의원 수는 7명이고, 지역구 내 시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B 국회의원의 경우 표면적으로 5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보를 정하지 않은 의원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시의원 워크숍에서 시의원들 간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