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우예슬, 이혜진 양의 납치살해 사건과 대구 어린이 납치 사건 등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어린이 대상 범죄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군 헌병대 측이 어린이 안전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3군 사령부(사령관 백군기) 헌병대(대장 홍일수 대령)는 고(故) 혜진, 예슬양의 사건 직후부터 사령부 근무 군인 자녀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서룡초등학교 일대를 대상으로 ‘군 자녀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활동을 벌여왔다.
헌병대 측에 따르면 안전지킴이 활동은 크게 등하교 시간대 교통통제와 방범 활동으로 나뉘어진다. 서룡초 녹색 어머니회에 따르면 역북동 일대에서 서룡초로 향하는 통학로의 경우 그동안 경전철 공사에 따른 인도 부족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사고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하지만 헌병대의 안전지킴이 활동이후 사고율이 낮아진 것은 물론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한결 낮아졌다.
서룡초 2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문정(36)씨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어린이 대상 범죄를 접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다녔다”며 “그러나 헌병대 군장병들의 방범 활동을 보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헌병대 관계자는 “아이들의 납치 사건 등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안전지킴이 활동을 착안,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등·하굣길에 마주친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해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3군 헌병대 측은 역북동 일대의 야간 방범활동과 출·퇴근 시간대 혼잡지역 교통통제 등 사회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