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00 쌀 생산대책 추진 결과 평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읍면농촌지도자회장, 농업회사 법인 대표, 시범사업농가, 쌀 전업농 및 독농가 등 60여명이 자리했다. 머리가 백발인 할머니도 눈에 띄었고 볕에 까맣게 그을린 아주머니들도 몇몇 보였다.
올 한해동안의 농작업을 평가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바쁜 일손을 놓고 모인 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진지했다.
생육단계별 기상 분석부터 벼품종별 재배 현황, 병해충 발생 및 방제 추진 등 항목별 분석과 평가, 그리고 대책에 대한 발표가 꼼꼼하게 진행됐다.
그런데 의아한 대목이 눈에 뗬다. 뭔가 수치가 잘못 기록된 것만 같은….
"주당(포기당) 이삭수가 평년보다 1개 많고, 이삭당 벼알수도 평년보다 1개 많다"는 내용이 그것. 1개가 뭔가. 적어도 10개, 20개는 돼야 평가 대상이 될게 아닌가. 그런데 1개가 맞다. 한 개를 가볍게 여기는 생각은 참으로 농업을 별 것 아니게 생각하는 오만의 소치에 다름아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한알이 1담보면, 즉 300평이면 한말의 쌀이 된다고 설명한다. 용인의 전체 벼농사 재배 면적은 1700만평. 이삭당 한알이 늘면 5만7000말, 즉 적어도 5700가마가 더 생산된다는 얘기다.
특히 한알을 늘리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삭 하나를 늘리기 위해 이삭거름을 줘야하고, 또 속이 꽉찬 알을 맺기 위해 알거름도 줘야한다. 더구나, 이삭거름을 주는 시기를 정확하게 알아내야 하는데 전문가 이외에는 쉽게 알아내기가 까다롭기까지 하다.
벼 한알에 쏟아붓는 농부들의 정성은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것보다 덜하지 않다. 가뭄에, 홍수에, 태풍에 시름 겨워하면서도 벼 한알을 늘리기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의 가치를 되새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