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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용인 맘은 서울"

용인신문 기자  2000.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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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 이 가을을 추수하는 명지대 졸업예비생들을 만났다.
명지대 생명과학과 4학년인 권미성(23)씨와 김소연(24)씨. 이들은 요사이 마직막 학기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취업에 필수사항인 어학테스트에다 컴퓨터 그리고 운전연습 등 동분서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힘드냐”고 물었더니 “남들도 다하는 데 저희라고 못하겠냐”며 밝게 웃는다. 젊음의 싱그러움이 넘친다.
이들의 고된 하루는 집에 도착하는 시각인 자정이 돼서야 겨우 마감된다. 코피까진 흘리지 않았지만 학년 초만해도 늘 피곤에 절어 있을 정도였단다. 그래도 지금은 교통편이 증설되어 조금은 난 편이란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자신들을 ‘의지의 한국인’이라 부른다. 무려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이 넘는 통학시간을 견뎌온 것에 스스로 대견해 한다.
“처음 용인에 왔을 때만해도 매우 낯설게 느껴졌어요. 개발이 덜된 시골 같은 느낌이랄까요.”
김씨는 학교와 집을 수도 없이 오갔지만 용인시내로 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시내에 가봐도 자신들의 문화적 정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용인의 난개발 문제가 시끄럽다는 것은 얼핏 들었지만 저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별다른 느낌이 없어요.”
용인의 이미지에 대해 이들은 “화물차가 많고 교통복잡한 어수선한 곳”이라고 말했다. 4년 내내 “용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학교가 용인에 있다뿐이지 학생들과 시민들이 연계성을 가질 기회나 여건이 안되었다 할까요. 4년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용인시에 대해선 어디쯤 먹자골목이 있는지 밖에 아는 게 없어요.”
용인이 문화와 관광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이들의 말속에 뼈있는 지적이 있다. 대학가는 낭만과 자유가 숨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는 곳이다. 이들을 활력 있는 용인의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용인시를 젊은이들의 거리로 만드는 것은 어떨지.
시 관내에 있는 대학들과 용인시는 관·학 협약체결이 돼 있다. 명지대의 경우 99년 12월 송자 명지대총장과 예강환 용인시장 간에 ‘용인시·명지대 산·학·관 컨소시엄연구사업’‘용인시 교통문제 대책 공동연구’ ‘관내 고등학교 학생의 특별전형에 관한 사항’등이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과 시민의 주인인 시민들과의 유대나 문화교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나름의 문화공간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경우를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학교에서 ‘열린음악회’를 할때 시민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이런 행사를 통해 주민들은 더 이상 학생들이 이방인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고 학생들 또한 용인시의 일원으로 서로가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권씨와 이씨는 함께 ‘에버랜드’에 가길 좋아한단다. 이들이 용인 5일장을 찾고 용인시에서 소외된 그룹이 아닌 당당한 시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느끼는 날은 과연 언젤까.
얼마 후 있을 취업을 앞두고 있는 그들에게 용인은 다만 명지대 캠퍼스만으로 한정돼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