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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술막다리위에 서서

용인신문 기자  2000.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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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정: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 사무차장, 전 용인시지부 사무국장


술막다리위에 서서


술막다리에
비가 내린다
우리를 슬프게하는 비가

시장통 순대골목의
질척한 삶의 위에
비가 내린다

헤헤실실 비를 맞으며
지친 노동의 어깨를 기댈
소주집을 기웃거린다

온몸으로 우는 매미처럼
산다는 설형의 말에
매미소리가 들린다

근육질의 팔뚝에 힘이 들어간다

순대국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거나해진 10월의 막바지에
쓸쓸함을 달래며 한탄한다

십년 만 젊었으며
춤바람처럼 흘러버린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