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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의원 Vs 서 시장, 감정 섞인 질의 답변 ‘구설’

집행부, “너무한 것 아니냐” … 시의회, “의원으로써 할 일 한것”
클로즈업/시 Vs 시의회, 냉기류 ‘확산’

이강우 기자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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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30회 용인시의회 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이날 본회의에서는 시의원들의 시정 질문에 대한 집행부 측이 답변과 추가 질의 답변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장은 한 때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현동 난개발 해결과 죽전 임시정류장 폐쇄 등에 대한 추가질의에 나선 지미연 의원과 서정석 시장의 감정섞인 설전 때문. 다음은 지 의원과 서 시장의 추가질의 답변 전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시장 서정석 : 뭐를 원해요. 검토를 하고 있잖아요. 지금이요. 그렇게 자꾸 시비조로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지미연 의원 : 시비조가 아니지요. 아시냐고 체크 했습니다.
시장 서정석 : 내가 모를 리가 있습니까? 거기 사는데...
지미연 의원 : 믿겠습니다.
시장 서정석 :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교통여건도 보고, 주변상황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이야기 한 것 아닙니까?
지미연 의원 :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시고 답변을...
시장 서정석 : 뭐 명확하게 합니까? 한다, 안 한다, 내가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내가 안 한다고 하면 시에서 살 돈이 있습니까?
지미연 의원 : 그렇게 말씀하시면...
시장 서정석 : 막연하게 시장을 다그치면 안 되지요.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협의하는 방법으로 나가야지.
지미연 의원 : 제가 시장께 그걸 사라고 했습니까. 지금?
시장 서정석 : 이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요구하는 거예요?
지미연 의원 : 아까 상현구청 내용 모르시니까 체크하시라는 것 아닙니까?
시장 서정석 : 내가 이야기 했잖아요. 전체적인 사항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한다고.
지미연 의원 : 왜! 시장은 격하게 반응을 하십니까?
시장 서정석 : 왜 그렇게 시비조로 말해요?
지미연 의원 : 제가 무슨 시비조였습니까?
의장 심노진 : 시장님! 지미연의원님! 여기는 민의의 전당입니다.
질문하시는 분이나 대답하시는 분이나 시민들이 바라보고 언론인이 바라보고 있는데 여기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질문을 간단명료하게 해 주시고,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청석 : 장내소란)
<… 중략 … >
시장 서정석 : 지미연 의원님!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고견을 주시면 적극검토를 해서 시민들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미연 의원 : 좋은 의견, 좋은 아이디어 전문가 많습니다. 저 시의원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시장은 과연 상현동 난개발 치유대책에 대해서 미래 예측과 계획과 중심 안을 가지고 있는지?
그동안에 2년의 임기가 지나면서 용역발주 하신다. 운운하시면서 과연 생각을 하시고, 고민을 하셨는가를 저는 묻는 것입니다.
더 고민을 하셔야 되고, 그 다음 결과는 시장이 잘 아실 거라 생각하니까...
시장 서정석 : 그 다음 결과가 뭔데요?
지미연 의원 : 시장이 아시지 않습니까?
시장 서정석 : 그 다음 결과가 뭐냐니까? 말씀하세요. 그 다음 결과를 알아서 하라 이 말이에요. 무슨 말씀이에요?
지미연 의원 : 본인이 일을 하시겠다고 하시니까 일 하시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더 일을 하시라...
시장 서정석 : 그 다음에 시장 안 시켜준다 이 말이에요?
지미연 의원 : 제가 시장을 시키고, 안 시키고를 합니까?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시장 서정석 : 그 다음은 알아서 하라는 것이 무슨 말씀이에요?
지미연 의원 : 시민이 다 보고 계십니까?
시장 서정석 : 시민한테 내가 잘못한 것 있나요? 보고 있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자꾸 그럴 거예요. 정말로?
지미연 의원 : 지금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시장 서정석 : 내가 지금 참고 있는 거예요. 너무 자극하지 마세요.
지미연 의원 : 본의원도 참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이날 지 의원과 서 시장의 대립은 김민기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서 시장과 지 의원의 설전으로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는 급속한 냉기류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시 측은 이날 추가 질의답변 내용 중 죽전 임시정류장 폐쇄와 관련 거론된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키는 여론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의회 측은 “집행부 측이 정치적인 여론공작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측은 지난 18일 의장단 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것’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불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이날 상황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시 측은 지 의원의 질의 태도 등을 들며 “시 의원이 시장에게 이럴 수 있는 것이냐”는 반응이다.
반면 시의원들은 “의회는 논쟁의 장”이라며 “시의원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목격한 방청객과 시민단체들은 “추가 질의 답변에서 감정 섞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준 서 시장과 지 의원의 모두 문제가 있다”며 “시민의 대변자와 대표자의 모습으로 부적절했다”는 평이 중론이다.
A 시의원은 “지 의원의 모습은 그동안 시 의회가 해 주어야 할 일을 못해왔기 때문에 더욱 커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5대 시의회 출범 후 불거진 내부적 문제 등으로 그동안 시 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 연출된 것에 대한 반발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의 표출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기류는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의회 측은 이를 기폭제로 후반기 의장단 선거이후 불거진 내부 균열을 화합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이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의장단 회의 당시 집행부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도 논의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진행되는 시의회 131회 임시회 등 앞으로 진행될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