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지시민입니다….” 수지읍 어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수지읍’이 ‘수지시’인 줄 알고 있다. 웃지 못할 일이지만 실제 이런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또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체벌을 고발하기 위해 학생들이 파출소를 찾아간 일도 있었다. 도시지역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용인지역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현상들임에 틀림없다.
비단 어린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각계의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용인에 대해서 너무 모르거나 편견이 심각하다. 또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현직 시장이나 국회의원 시의장 등의 인지도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20∼50%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해 단체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30%를 밑돌았다.
특히 수지지역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는 10%를 전후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무관심이 반증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실시이후 나타난 이런 현상들은 심히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이들에겐 용인이 새로운 정착지 혹은 번화한 신도시 정도의 모습이 전부인 셈이다. 용인시 면적은 서울특별시보다 조금 작고, 수원시보다는 5배 가량 크지만 서북부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을 볼 때 동부지역은 큰 의미가 없다. 동부권 주민들 역시 서북부지역의 난개발을 체감할 기회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행정기관에서 서부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관내 향토문화순례를 하거나 교류사업을 통해 용인 알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지리적 여건도 맞지 않지만, 생활권이 용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주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은 수지읍의 경우 지방세로 거둬지는 담배소비세가 지난해 현재 인구 비례해 용인시 14개 읍·면·동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정주기반시설이 부족함은 물로 경제활동(소비활동 포함) 무대가 용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삶의 공간을 옮긴 주민들의 문화의식은 대부분 중산층이상의 서울 수준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용인시의 상황은 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도 멀었다. 반면 주민들은 용인을 투자지역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주택문화 의식이 지역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또 하나의 폐해로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도시에서 정주기반 시설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