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번째 변경…마을·고려말 사찰 300m거리
원삼면 학일마을 주민들과 사찰 관계자 강력반발
최근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설 초안을 저술한 백운경한(白雲景閑 1229∼1375)대사가 고려말 창건한 쌍운암 절터로 확인된 장경사 일대에 한전측이 송전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장경사 관계자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소에 따르면 서해안 지역 발전소에서 생산중인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중인 345㎸의 신안성 ∼신용인 24㎞ 구간 송전선로는 지난 96년 실시계획을 고시했으나 각종 민원 때문에 3번째 노선변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삼면 쌍령산 일대 학일마을 주민들과 장경사측은 그러나 “한전측이 노선변경을 추진하면서 학일리 쌍령산 일대 고찰인 장경사 측이나 주민들과의 사전동의나 협의없이 일방적인 추진을 하고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한전측은 당초 용인시 이동면 ∼원삼면 학일리 외곽∼안성시 쌍령산 일대로 노선을 정했으나 국가시설인 극동기상연구소의 전파방해가 우려된다느 이유로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쪽으로의 노선변경을 추진했었다.
한전측은 그러나 또다시 미리내 성지.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향후 765㎸ 송전선로 건설계획 등을 고려해 또다시 용인쪽으로 노선을 변경해 국가시설인 기상연구소를 피해 학일마을 쌍령산 일대로의 노선을 변경, 지난 7월 산업자원부에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용인시와 주민들은 그러나 “3번째 변경안이 결정될 경우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쌍령산은 원삼면 학일마을 뒷산으로 지난 91년 집중호우시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사고는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혔던 곳으로 송전탑 건설을 위해 산림을 훼손할 경우 또다시 피해 재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쌍령산 일대는 해주오씨 종중의 임야로 약 10년전에 건설업체와 보증금 10억원에 연 1억원씩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어 지상권이 설정된 곳으로 이 지역에 송전철탑 5기가 설치될 경우 재산상의 손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장경사 주지 정휴 스님은 “한전측이 송전선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인근 지역주민에 대한 공청회나 사찰에 의견수렴 과정 없이 결정했다”며“미리내 성지쪽 노선은 성지와 600m 거리였고, 송전탑 22기가 예정됐었으나 용인지역 장경사쪽 노선은 마을 및 장경사 사찰과는 불과 300m거리로 총 21기의 송전탑이 들어설 계획이다”고 밝히는 등 한전측의 종교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종단차원의 강력대응까지 시사했다.
한편, 장경사는 고려 말 스님으로 원(元)나라에 들어가 석옥청공 스님의 법을 받고 돌아와서 해주 신광사에서 크게 선풍을 드날린 백운경한 대사가 창건했고, 쌍운암 절터(장경사)에 보관됐던 목판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발굴작업이 계획중에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