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의례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과 함께 뇌혈관질환에 대한 염려나 관심이 증가 한다. 혈관을 오그라들게 하는 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뇌혈관질환이 그만큼 심각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삼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순서로 나타난다. 뇌혈관질환이 두 번째지만 첫째인 암질환의 경우 서로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암을 모두 합한 것이어서 장기별로 질환과 사망률을 헤아리면 뇌혈관질환이 첫째가 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뇌혈관 질환에 대처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선의 대책은 ‘예방’에 있다. 뇌신경세포는 신체의 다른 조직과는 달리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재생되지 않고 그대로 소멸하게 된다. 손상이 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손상되기 전에 뇌신경세포를 지키자는 것이 바로 뇌혈관질환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혈관질환의 예방법은? 바로 우리의 생활습관에 그 열쇠가 있다. 질병의 원인과 발생에는 잘 입증된 인과관계들이 존재하는데 뇌혈관질환은 우리의 나쁜 생활습관이나 건강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90년대를 지나 생활수준이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건강검진이 일반화 되면서 고혈압이 조기에 진단, 치료 되는 경우가 늘어났고 그러자 뇌출혈의 빈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구의 고령화, 사회적인 스트레스의 증가, 흡연, 열량 높은 서구화된 식사와 고지혈증,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비만 등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인자 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점차 혈관을 좁게 만들고, 좁아지던 혈관이 막히면서 뇌손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뇌경색이다.
뇌경색의 위험 인자들 중 상당수는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어서 꾸준한 노력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첫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심혈관기능을 올려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혈압, 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호전 시키는 효과가 있다.
둘째는 금연이다. 흡연은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간접흡연 마저도 위험인자가 된다. 내가 피는 담배 연기를 옆사람이 마시기만 해도 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셋째는 식이조절로 저염·저지방 식사가 중요하다. 염분섭취를 적게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저지방 식사는 동맥경화를 만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항산화효과·항노화효과가 풍부한 각종 비타민이나, 코엔자임Q10, 오메가지방산 등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넷째는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은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을 모두 유발시키게 되는데 비만의 이런 종합병원 같은 면을 일컬어서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다섯째는 스트레스 관리이다. 다혈질이고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수록 혈압이 높아지거나 혈관이 불안정해진다. 마지막으로 술의 경우는 용량에 따라 달라서 한-두잔의 저용량에서는 오히려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한다. 하지만 과량의 술은 분명하게 뇌혈관질환에 좋지 않다. 문의)031-30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