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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 주는 선물 ‘맛’과 ‘싱싱함’

거의 전량 가락동 출하…’축복상추’로 더 알려져

박기정 기자  2008.1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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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하고 수지와 구성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 옆의 쭉 펼쳐진 넓은 밭에 축복농장(대표 이승래)이라는 상호로 비닐하우스 여섯 동이 나란히 있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 661㎡(약 200여평)을 차지한 이곳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이승래씨의 정성으로 상추가 자라고 있다.

시설채소를 경작하는 이승래씨는 99만1736㎡(3000여 평)의 밭에 오이, 호박 등 여러 가지 채소를 심었는데 그중 상추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성남에서 거주하던 이승래씨는 지난 1995년 용인으로 옮겨왔다. 그때부터 구성 상추를 시작했는데 맛을 본 소비자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맛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현재는 주위 음식점에서 대놓고 주문하는 물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량을 가락동에 출하하고 있다. 가락동에서는 이승래라는 대표의 이름보다 축복상추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용인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는데 실제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축복농장이 그만큼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곳 상추는 맛도 우수하지만 싱싱함이 오래가기로도 유명하다. 바로 그 비결은 상추를 가꾸는 토양에 있다. 토양이 상추심기에 적합하고 그 토양을 지키기 위해 이 대표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낙엽이나 볏짚을 이용하여 퇴비를 만들었고 또한 특별히 만든 액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상추는 맛있고 싱싱함이 오래가며 토양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그는 “일본에도 상추 및 채소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그들 모두 몇 그램 단위로 모두 소포장해서 판매 하는 것이 인상적 이었다”며 “그렇게 포장해서 판매하니 싱싱하고 위생적인 것 같다”고 말하고는 “우리나라는 박스 채 놓고 손으로 일부분씩 덜어서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아무래도 덜 위생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시 시설채소연합회에 가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다섯 농가가 모여 작목반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작목반 반장이 농협에 관계된 일과 나머지 반원들 농사에 도움을 많이 준다고 한다. 그는 또 맛으로 인정받은 상추인 만큼 용인시의 특산품을 알리는 의미에서라도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 노동자보다는 새벽에 성남 모란의 인력시장에가서 한국인 아주머니들을 모셔 와서 그날그날 상추를 수확하고 저녁때 모셔다 드리고는 가락시장으로 가서 출하하는 점이다.

그는 “아주머니들이 그날그날 벌어서 생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우리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배하고 수확해야 진짜 우리 음식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항상 흙에서 생활하며 흙의 정직함을 믿고 농사일에 전념하기에 순박한 모습이 살아 있는 이승래씨.

그가 원하는 채소를 재배하고 또 그것들이 소비자들의 식단에서 꼭 필요한 것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