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과 지역 내 기업의 외부이전 차단 및 기업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족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시 측이 추진 중이던 이동면 덕성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 측이 자금문제 등으로 보상 계획을 1년여 연기했기 때문.
이에 따라 그동안 덕성산업단지 완공시기에 맞춰 입주를 목표로 토지매각 등 이전을 준비한 기업들과 고림지구 개발사업 등 택지개발 사업의 차질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당초 한국토지공사 측은 지난 8월 용인지역에 덕성산업단지 보상사업소를 개소, 11월 중 보상계획 공고 및 보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과 건설업계의 위기로 토공 측도 어려움을 겪으며 보상계획을 연기했다는 것.
토공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들의 부도를 막기 위해 토공 측에 수 조원 규모의 건설업체 소유 토지매입을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자금의 융통이 1년 여 간 늦춰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던 덕성산업단지의 사업기간도 연장 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2009년 11월부터 보상에 착수하더라도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 재실시 등 사업 착공에 난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기업관계자는 “덕성단지의 완공 지연은 그동안 덕성단지 입주를 목표로 토지 매각 등을 진행한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몇몇 기업의 경우 외부 이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덕성단지의 준공 지연에 따른 도미노 현상은 동부권 개발사업과도 이어진다.
특히 용인시 최초로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 중인 고림 지구단위 계획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업지역인 고림 지구에는 (주)영문구와 (주)마니커, (주)로얄제과 등 굵직한 중견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도 덕성산업단지 입주를 준비해 왔다.
덕성단지 준공이 지연될 경우 타 지역이전 또는 고림지구 내에서 덕성단지 준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하지만 고림지구 내에서 기다릴 경우 택지개발 계획의 지연이 불가피해져 딜레마에 빠지게 된 실정이다.
고림지구 관계자는 “고림지구의 문제는 공업지역의 택지개발과 대체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거의 동시에 추진된 데 있다”며 “고림 지구단위 계획 승인 이전에 공장들이 이전할 부지마련이 선행 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시 측이 치밀하지 못한 도시계획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시 담당자는 “덕성산업단지의 토지 보상이 1년여 늦춰지더라도 사업기간 연장 없이 당초 목표 내에 완공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