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내려놓으면 어떡해?”
“한 발은 페달에서 떼놓지 말라니까?”
언제부터 선생님이 보고 계셨는지 불호령이 떨어진다.
“수업은 열심히 듣는데 나는 왜 이리도 겁이 많고 잘 안 돼는 거지?” 속이 탄다.
다른 학생들은 벌써 하나, 둘 페달을 힘차게 밟고 달리는데 나는 이제 겨우 한쪽 페달에 발만 올려놓고 움직이니 운동신경이 둔한가보다. 뒤에서 보는 선생님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수업이 끝날 때는 엉덩이가 떨어져 나갈듯이 아프고 페달에 부딪쳐 정강이가 멍투성이다. “이 나이에 무슨 고생이람?” 이런 생각도 잠시고 자전거레이싱에 나도 참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영하의 날씨에 추운 줄 모르고 구청광장으로 달려 나간다.
평생 자전거를 만져 본적도 없는 나에게 꿈을 심어준 푸른자전거운동 관계자와 강사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