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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주인, 임차인 모시기 전쟁

‘역전세 난’에, 1년 무상 임대 상가 까지 등장

김미숙 기자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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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용인 지역의 집·상가 주인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가격 약세에 입주 물량의 증가로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역전세난’이 심화 되고 있으며 상가 형성이 늦어지고 있는 신도시의 텅빈 상가는 임차인을 찾지 못해 당초 분양가의 반이 넘게 임대로가 떨어지고 기존 임차인이 있는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아 권리금 마저 뺀채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성복·상현동 일대 전세금이 크게 낮아지면서 160㎡이상 대형평형 중 1억원 전셋집이 등장하는 가 하면 지난해 5월 입주한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61㎡(48평형)은 지난 주 1억원에 전세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의 입주 당시 전세가격은 1억7000만원선이었다.

중대형 전세 매물은 많고 세입자는 드물다보니, 내부수리·도배 등 조건을 내걸고 세입자 유치에 나선 집주인도 늘고 있는 추세다.
상가 임대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택지개발지구 상가들은 경기 침체에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용인시 동백지구 H상가는 최근 학원을 운영했던 기존 임차인이 빠져나간 실면적 231㎡(69.8평형) 점포에 대해 권리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30만원 수준이다. 시설비도 일체 받지 않고 3개월간 240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도 지원키로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신축 상가는 물론 재계약을 포기한 기존 상가의 재입점도 쉽지 않은 데다 창업 환경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동백A상가는 주위 상권 형성 실패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존 상가의 임차인들마저 재계약을 꺼리고 있어 문제의 심각함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상가는 상권 형성의 실패로 이미 당초 임대료 보다 절반 이상 떨어진 임대료로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었으나 상가의 공실 현상이 풀리지 않고 있다.

A 상가 관계자는 “특히 택지지구 내 상가는 상권 형성 기간이 길다 보니 공실 위험이 더 높은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