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우리 용인은 산자수명하고 아름다우며 삼남대로(三南大路)의 관문으로서 교통이 편리하고 충신열사와 효자, 효부를 많이 배출한 충절의 고장으로 문화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손꼽혀왔다.
후락 심영구(后樂 沈永求)(전 용인상고 교장)은 용인예찬(龍仁禮讚)에서 "용인산려수청향 후박인정신의강 龍仁山麗水淸鄕 厚朴人精信義"이라 (용인은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곳이라 인정이 너그럽고 소박하며 믿음성이 강하다)고 했다.
나는 용인에서 낳고 용인에서 살면서 우리 용인시가 수도권 정남에 위치하고 3면이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11개의 대학과 68개의 연구소 및 연구시설등 1,000여개가 넘는 산·학·연 시설이 밀집해 있는 살기 좋은 지역 특성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수학하고 직장생활을 해왔던 나로서 과연 용인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 예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반성하면서 늘 부끄럽게 생각해왔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9월 5일 ‘향토문화 지킴이 용인시민 모임(공동대표 박용익, 문병수)’에서 주최, 용인신문사 주관으로 용인에선 처음으로 용인시민 문화대학을 개설했다. 나는 제1기 학생으로 참여해 용인의 인물, 민속, 도자기, 성곽 등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유산 등에 대해 공부하고 현장을 답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
용인의 향토 문화연구소 이인영소장으로부터 30년동안 연구한 향토사학의 일부분이라도 귀동냥 할 수 있었던 것이나 강남대 홍순석 교수(민속) 장원섭 교수(성곽) 한국예총 용인시 지부장 겸 백암도예연구소장인 마순관 지부장(도자기 문화) 양정석 교수(불교문화)등의 용인에 대한 열정과 역사와 문화인식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갖지 못했던 소중한 체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동면 화산리에서 태어난 국은 이한응 열사나 원삼면 학일리 출신 추담 오달제 선생은 물론이요 모현면 능원리에 묘소가 있는 포은 정몽주선생, 백암면 석천리 황석마을 정배산 남쪽 야산에 묻히신 반계 유형원 선생, 수지읍 상현리에 묘소가 있는 정암 조광조 선생, 구성읍 마북리 구성초등학교 뒤편에 묻히신 계정 민영환 선생, 기흥읍 지곡리에 묘소가 있는 음애 이자 선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우리고장의 인물들을 통해서 용인의 얼과 정신을 되
길 수 있었다.
이밖에도 처인성지, 서리백자 도요지 수많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용인사람다운 자부심을 느꼈고 용인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흥읍 지곡리에 위치한 ‘사은정’을 보면서 개혁정신과 이상정치를 구현하고자 하였던 정신과 얼을 배울 수 있었다. 용인이 시승격된지 벌써 5년째 접어들어 인구가 40만을 넘어서고, 난개발 등으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문화 유적지마저 온전히 보전되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을 감안해 보자. 지난 3개월 동안 실시된 제1회 용인시민 문화대학은 용인시민을 진정한 용인 사람되게 하고 용인시민들로 하여금 용인의 역사와 문화유산, 선조들의 얼과 용인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사회교육과정임에 틀림없다.
첫회 이다 보니 더러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으나 내년에도 계속해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되어 많은 용인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