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량장동에 밀집해 있는 중소유통업체와 5일장으로 상권붕괴에 직면해 있는 상설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용인시가 시장 상인 등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지역상권 재정비 작업이 시급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LG마트, 파머스마켓 등 중소유통업체마저 용인 인근의 홈플러스, 킴스클럽, 까르프 등 대형 할인유통업체들의 고도의 판매전략에 포위돼 있어 대대적인 수술과 획기적인 전략이 나오지 않는 한 용인 상권은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예측하고 있다. 더구나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옷가게 슈퍼마켓 등 용인의 소규모 점포까지 타격이 심해 포괄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지난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재래시장 상인 간담회가 열렸으나 도로변 주차장확보, 난전상인 대책, 쓰레기투기 단속, 문화의 거리 화분 철거 등 지엽적인 대책만 논의됐을 뿐 본질적인 상업 형태 쇄신 대책을 도출하지 못했다.
현재 용인은 대형 할인유통업체와 백화점에 완전히 포위돼 있는 상태다. 구성면에 월마트가 하루 매출 수억대를 구가하는 것을 비롯 용인 인근인 영통, 수원, 분당 등에 대형 유통업체 및 백화점이 성업중이거나 속속 입점, 용인 상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분당에는 이마트, 까르프, 킴스클럽, 삼성프라자, 뉴코아, 롯데, 신세계 등 10여개의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이 성업중이고 구성면 월마트와 최근 수원 영통에 그랜드마트에 이어 삼성 홈플러스가 개장했다. 또 지난 24일 수원 원천에 까르프가 개장했으며 내년에는 영통 2만8000여평 부지에 할인점 이마트와 패션몰 밀리오레가 동시에 입점하는 대형 복합상가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함께 수원에도 기존 3개의 백화점과 기존의 킴스클럽, 홈플러스, 그랜드마트 등이 성업중이다.
신갈 수지 서부지역 상권은 이들 대형매장들의 공격에 오래전부터 타격을 입어왔다. 특히 수지는 분당에서 소비자를 몰아가는 바람에 아예 상권 형성을 꿈조차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김량장동을 중심으로한 용인 동부지역은 이들 대형업체와 거리가 다소 멀어 득을 보고 있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주말 쇼핑을 즐기는 소비성향이 늘어나면서 소비 분산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용인 시내에도 기존의 LG 쇼핑센터, 용인농협의 파머스마켓 등 중소유통업체와 대흥쇼핑센터 등이 각축을 벌이는 와중에 대형주차장을 완비한 백화점식의 최첨단 쇼핑몰인 용인골드타워가 바로 재래시장 입구에 개장을 준비하고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며 이들 업체간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소은(36·김량장동) 주부는 "매일 신문 사이에 끼어들어오는 대형매장의 전단지를 철해 값을 비교한 후 주말 가족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며 "수원 영통이나 분당 정도는 30분에서 한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상품과 값싼 쇼핑은 물론 외식, 문화 경험,풍부한 생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쇼핑이 재미있다"며 "여가 선용 차원의 쇼핑을 누린다"고 말했다.
유경화(29) 주부는 "재래시장 활성화 모색은 급속히 진행되는 대형할인점의 소매시장 잠식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 경제 대안 가운데 하나일뿐 재래시장 활성화가 곧 용인경제의 활성화는 될 수 없다"며 "지역경제의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