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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늘고 절도범도 늘고

‘친환경 자전거 도시 ’용인‘
시민들, “안전 보관 방안 마련” 요구

김미숙 기자  2009.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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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전거 도시’를 선언한 용인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절도범도 늘어나 시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2대의 자전거를 집 앞에서 도둑맞은 기흥구 상갈동의 A씨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집 앞 나무에 묶어놨는데 경찰에 신고도 했건만 결국 못찾았다”며 “다음날보니 또 훔쳐가려 했는지 양쪽 바퀴의 볼트를 다 빼고 바람까지 빠지게 만들어 놨다”고 밝히며 시에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처인구 고림동의 B씨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자전거 2대를 마련했지만 얼마 타지도 못하고 한달 사이 모두 잃어 버렸다”며 “같은 빌라 내 많은 주민들이 연이어 자전거 도둑을 맞는 등 기승을 부려 대책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통째로 훔치는 사건은 물론 자물쇠로 잠근 자전거도 바퀴만 풀어 본체를 훔치는 등 각종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B씨는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빌라 앞에 잠금 장치로 묶어 두지만 경기가 어려워서 인지 자전거 앞 부분에 단 헤드라이트 등을 떼어 가고 바퀴에 자금장치로 묶어 둔 자전거는 바퀴만 남긴 채 몸채가 없어지는 등 부품 도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전거를 통째로 도난당하거나 일부 부품을 도난당한 주민들은 하나 같이 “경찰에 신고해도 찾을 수가 없다”며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가 정비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 C씨는 “요즘 기름 값이 올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선호하는데, 그만큼 도난당하는 자전거도 늘어나고 있다”며 “또다시 자전거가 도난당한다면 다시 도둑맞을까 걱정되고 이렇게 불안해서야 어디 자전거를 타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달리 자전거는 ‘시동키’나 번호판이 없어 도난방지 열쇠만 풀면 손쉽게 가져갈 수 있다”며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사용자들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