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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자! 웃자, 욕하지 말자

용인신문 기자  2001.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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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웃자, 욕하지 말자

<김일제/수필가>

올해 겨울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가뭄이 심하다. 비보다 눈이 가뭄해소가 덜하다지만, 예전척럼 겨울 보리밭골에 눈이 흥건히 얼고 녹던 때와 비교하면 요즘의 기후는 인심만큼이나 메마른 현상이다.
국내적으로는 무슨 게이트라며 비리와 사고,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아프칸 테러전쟁 등 뉴스가 겹친 2001년도 저물었다. 넓지만 좁은 지구촌에서 종교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쟁이 계속되고 수많은 난민들의 기아와 죽음 또한 계속되고 있으니 말뿐인 평화는 정말 요원한가?
우리와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월드컵이 반년도 채 안 남았다. 특수도 기대되지만 혹 테러는 없을까 긴장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명 우리는 세계가 알아줄만큼 성장 발전했다. 독일처럼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된 작은 국가가 공존하고 있는 게 서럽지만 또 발전의 와중에 그늘진 곳이 많이 슬프지만, 우리는 거북이처럼 때로는 토끼처럼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
서로 앞서가기 위해 질서를 모르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지만 그렇다고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나라 임금도 구제할 수 없다던 가난을 극복하는 기적을 이루어온 것이다.
아시아 선진국이라는 싱가포르도 결국 인도양과 태평양의 길목에 위치한 이유로 무역이 발전된 특수의 덕이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중국과 일본 등 극동지역중심지역 물류지역으로서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시대변화의 덕으로 국운 상승의 호기인 셈이다.
용틀임 하는 중국과 침체의 늪에서 안간힘을 다하는 일본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양다리 걸치고 미국·영국 등과 원거리 외교를 구사하는 러시아의 사이에서 지리적 특수를 누리는(?) 것은 어쩌면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중국도 산업화의 영향을 받아 도시집중에 따른 농촌공동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듯이, 우리도 시골일수록 빈집이 늘고 도시로 사람이 몰려 많은 사회·교육·문화·교통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청소년 문제, 이혼·장례문화 등 국민적 생활편차와 문화차이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지만 시련일 뿐 극복 가능한 문제다. 이산을 넘으면 선진국도 가능할 것이고 머지않아 옛날 얘기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물론 사는 게 힘들다. 외로운 노인이나 결손 또는 모자가정이 생계비조차 모자라 추위에 떨고 있다. 이들 가정을 위해 장 금도 주고 쾌척하는 미담들도 많지만 코끼리 비스켙이다. 나누는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 정이 넘치는 사회는 훈훈하다.
우리가 그 동안 사는데 급급하여 외국인에게 보여준 좋지 못한 행태나 생활 습관 등을 고쳐서 월드컵을 치르자.
나는 거리에서나 차안에서 욕지거리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툭하면 욕이다.
젊은이들조차 오염된 듯 욕이다. 곱고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쓸 줄 모른다. 언어도 삶이기에 앞서 예술이고 문화다.
웃기보다 먼저 인상을 찡그리거나 무표정한 모습은 과거 문화다. 밝은 모습으로 웃을 수 있고 친절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스스로 선진화하는 지혜인 것이다. 자! 웃자, 그리고 제발 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