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권 텃밭 민심이반 ‘비상(?)’”

아파트값 하락과 지지율 하락 ‘비슷’ 평가도
긴급점검/도교육감선거 결과와 민심

이강우 기자  2009.04.13 00:00:00

기사프린트


진보세력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경기도 교육감 선거결과로 경기도와 용인지역 정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29일 펼쳐질 시흥시장 등의 보궐선거와 내년도로 다가 온 지방선거 때문.

특히 집권 여당 등 보수 세력 측은 그동안 텃밭으로 여겼던 용인 수지와 성남 등 도 내 전략지역에서의 패배로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여·야의 정치대결 양상을 보인 이번 도 교육감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진보 측의 김상곤 당선자의 경우 △수원시 장안 △성남시 수정, 중원 △안양시 만안, 동안 △부천시 원미, 소사 △안산시 상록, 단원, 덕양 △고양시 일산 △용인시 수지, 기흥 등 도심지역에서 보수 측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보수세력과 여당의 측면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진춘 후보는△ 용인 처인 △안성시 △김포시 △광주시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가평군 등 농촌지역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결국, 각 지자체별 조직 동원이 가능한 지역의 경우 보수 측이 우세했지만, 조직 동원이 수월치 않은 도심지역에서는 진보 세력이 앞섰다는 분석.

보수 측 후보 관계자는 “이번 도 교육감 선거는 보수 측 후보의 다수 출마로 표가 분산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등 진보 측은 “현 정권의 교육정책 등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도심지역의 낮은 투표율과 보수 측 후보의 중복 출마의 영향도 있지만 경제 악화 등으로 여당에 대한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 교육감 선거 결과와 관련 도심지역에서의 보수 진영에 대한 지지율 하락 원인이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 하락과 비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산과 성남, 용인 수지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가격 하락비율과 보수 세력의 지지율 하락률이 비슷하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 정권이 추진한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결과가 역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여, 전통의 텃밭 ‘용인’도 불안하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세했던 용인지역의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처인구만 보수 측이 약 3%앞섰을 뿐, 기흥과 수지지역의 경우 각각 4%와 3%가량 떨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측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역대 선거결과 한나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확인됐던 수지지역의 투표결과가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년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역 정객들은 선거결과를 반신반의하며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즉, 각각의 소식통 등을 통해 민심의 이동과 낮은 투표율과 보수 진영의 다수 출마에 따른 표 분산 결과 여부를 계산하고 있는 것.

반면, 민주당 측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도 교육감 선거결과는 민심이 이동한 결과”라는 주장을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지지역에서 조차 진보 측 후보가 앞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도 교육감 선거와 함께 지역 정가가 내년도 지방선거 전초전 양상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돼 지역 정객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